日요미우리신문 인터뷰서 밝혀…대선 출마 질문엔 "가능성 항상 있다"
요미우리 "보수 재건 기대 모으는 유력 정치인" 평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일본 유력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내려 보수를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국민이 보수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진심', '포용', '유능'이라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약자에게 다가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지속해서 높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보수는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보수 재건을 위해 당의 결속과 중도 확장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 묻는 기자에게 "둘 다 중요하다"며 "정당에는 핵심 지지층이란 기반이 필요하지만, 선거는 결국 무당층(스윙보터)과 중도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경쟁"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묻자, 오 시장은 "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며 "결별해야 할 대상은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한동훈 무소속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도 "정치적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과는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30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며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오 시장은 "그것은 그때(2030년)의 정치 상황에 달려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5기 시장에 걸맞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시정 성과가 당의 미래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당내 지지 그룹은 형성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꺼내서는 안 될 카드를 꺼내 들면 정치적 영향력을 잃게 되고, 2028년 차기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보유세와 거래세를 동시에 올리는 한편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제한하고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정책은 전세보증금과 월세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새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다가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과 "주택 공급 확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양질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일·한미일 관계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에서 크게 개선된 관계를 이재명 정부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과 일본은 국가 차원의 협력뿐 아니라 수도 간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런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오 시장은 장 대표와의 갈등 끝에 올해 1월 제명된 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보수 재건의 기대를 모으는 유력 정치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또 "오 시장은 보수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계엄령을 선포한 데 초기부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장동혁 당 대표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서울은 인구가 약 930만명(2025년 기준)에 달하는 정치·경제의 중심지"라며 "서울시장은 시정 성과를 내세울 수 있을 경우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자리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1874년 창간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하루 약 525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사로, 보수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매체다.
서울시는 이날 요미우리의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 오 시장이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부분에 관해 부연하는 내용을 언론에 공지했다.
서울시는 "답변의 핵심은 범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다만 그 통합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같은 잘못된 정치적 판단과 완전히 결별한 가운데, 범보수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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