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결혼'? 테일러 스위프트, 미식축구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뉴욕서 화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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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혼'? 테일러 스위프트, 미식축구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뉴욕서 화촉

BBC News 코리아 2026-07-04 15:1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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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위프트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장소 바깥에는 팬과 스타, 경찰들이 가득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코미디언 애덤 샌들러의 주례로 열린 스타들이 총출동한 결혼식에서 공식적으로 부부가 됐다.

스위프트와 함께 오래 일한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크리스챤 디올 의상을 착용했으며, 여러 명의 들러리를 따로 두지 않았다. 대신 스위프트의 남동생 오스틴 스위프트와 은퇴한 미식축구 선수 제이슨 켈시가 각각 대표 들러리 격인 '맨 오브 아너(Man of Honour)'와 '베스트 맨(Best Man)'을 맡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맨해튼에서 가장 붐비는 도로 가운데 하나를 전면 통제한 채 이뤄졌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릴 만한 행사에 할리우드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배우 휴 그랜트와 제이슨 서데이키스, 가수 벤슨 분, 모델 지지 하디드 등이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수많은 팬이 행사장 밖에 모여 일부는 콘서트 굿즈를 착용하고 스위프트의 노래를 불렀으며, 다른 이들은 결혼식 장면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비계(임시 가설물)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열린 축하연은 지난 2일 훨씬 규모가 작은 행사로 시작됐는데, 당시 약 1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당국에 제출된 행사 허가서에는 이 행사가 '사전 파티(pre-party)'로 기재돼 있었다.

3일에는 훨씬 큰 규모의 행사가 열리면서 경기장 밖에 설치된 텐트도 전날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새까만 SUV 차들이 잇따라 텐트 안으로 진입해 많은 하객이 외부 시선을 피해 입장할 수 있었고, 맨해튼 미드타운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경기장 관계자들은 대형 행사를 위해 커튼과 정자와 비슷한 구조물들을 설치했다.

2026년 3월 2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6 iHeartRadio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트래비스 켈시와 테일러 스위프트.
Kevin Mazur/Getty Images
지난 3월 한 음악 시상식에 참석한 트래비스 켈시와 테일러 스위프트

스위프트의 오랜 홍보 담당자인 트리 페인은 BBC에 두 사람이 4일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확인하며 예식에 대한 세부 내용을 전했다. 비슷한 시각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곳곳에는 "JUST&T MARRIED('방금 결혼했어요'의 변형)"라고 적힌 대형 전광판에 불이 켜졌다. 이는 테일러(Taylor)와 트래비스(Travis)의 이름을 함께 활용한 표현이었다.

페인에 따르면 스위프트와 켈시는 디올 여성·남성·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이 신랑·신부와 긴밀히 협업해 디자인한 예복을 착용했다.

페인은 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유명인사를 위한 디자이너의 첫 쿠튀르 웨딩드레스"라며 두 사람의 구두는 크리스찬 루부탱이 맞춤 제작했고, 신부는 까르띠에 주얼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에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현장 곳곳이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다. 기온은 섭씨 37도까지 치솟았고, 경찰도 대규모로 배치됐다.

2026년 7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결혼식 축하 행사 중, 매디슨 스퀘어 가든 외부 전광판은 분홍색 조명으로 물들었고 ‘JUST&T MARRIED’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EPA
스위프트 커플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 내부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경기장 바깥 전광판은 분홍빛이 도는 라벤더 색으로 환하게 빛났고 여러 개의 문구가 떠올랐다

뉴욕시경(NYPD)은 이날 정오 무렵부터 경기장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면서 시민들은 우회해야 했다.

하객들을 취재진의 카메라와 몰려든 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커튼과 대형 텐트가 설치됐지만, 여러 유명 인사가 호텔을 떠나 행사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분홍색 반짝이 드레스를 입은 모델 지지 하디드와 배우이자 연인인 브래들리 쿠퍼가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가수 벤슨 분과 배우 다코타 존슨도 카메라에 담겼다.

배우 휴 그랜트, 에단 호크, 제이슨 서데이키스, 그리고 켈시의 미식축구팀 동료들이 도착하는 모습도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다. 반면 일부 A급 스타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대한 텐트 아래에서 차량에서 내렸다. BBC 프로그램 '그레이엄 노턴 쇼(The Graham Norton Show)' 출연 당시 스위프트로부터 결혼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그레이엄 노턴도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7월 3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도착한 에단 호크가 팔을 뻗고 있다.
Getty Images
미국 배우 에단 호크도 이날 목격된 수많은 유명인사 중 한 명이다
미국 가수 벤슨 분(오른쪽)이 턱시도를 차려입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도착했다
Getty Images
미국 가수 벤슨 분(오른쪽)이 턱시도를 차려입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도착했다
배우 휴 그랜트와 아내 안나 엘리자베트 에버스타인이 정장을 차려입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도착했다.
Getty Images
배우 휴 그랜트와 그의 아내 안나 엘리자베트 에버스타인은 1000여 명으로 예상되는 하객에 포함됐다

스위프트의 팬덤인 '스위프티(Swifties)'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경기장 주변 거리마다 가득 메웠다. 검은색 SUV 차량이 한 대씩 행사장으로 들어올 때마다 군중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고, 사람들은 차량에서 내리는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뺐다.

일부 팬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위프트의 노래 가사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테일러, 사랑해요!"를 외치며 팝스타가 혹시라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스위프트 관련 기념품을 착용한 팬들은 비계 위로 올라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인 2일에는 검은색 SUV 차들이 행사장에 잇달아 도착했고, 하객들은 흰색 캐노피 텐트 아래에서 내렸다. 배우 레나 던햄부터 오랜 협업을 이어온 잭 안토노프까지 유명한 지인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참석한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리허설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도시 일부를 사실상 통째로 사용하고, 수많은 A급 스타들이 참석한 이번 이틀간의 결혼 축하연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왕실 결혼식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관심이었다.

2026년 7월 3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옆을 배경으로 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Reuters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조명을 밝혔다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대관하는 것만으로도 수백만 달러가 든다. 여기에 두 사람은 뉴욕의 주요 교통 거점 가운데 하나를 포함한 주변 지역까지 통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스위프트를 비롯해 두 사람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틀간 이어진 결혼식은 주요 뉴스 방송의 첫머리를 장식했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는 축하 조명이 켜졌다. 결혼식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둘러싼 추측이 몇 주 동안 이어지면서 온라인 베팅 시장에도 수백만 달러 규모의 판돈이 몰렸다.

대중문화 평론가 크리스틴 마인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와 켈시의 결합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두 사람이 미국 대중문화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두 세계를 각각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음악과 미식축구를 숭배한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하나로 결합한 셈"이라고 말했다.

마인저는 또 뉴욕은 오래전부터 유명인을 특별한 구경거리라기보다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지닌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사람들은 유명인을 보면 달려가 몰려드는 사람들이 아니"라며 "보통은 그들을 그냥 내버려둔다"라고 덧붙였다.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프로 운동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결혼식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알려진 매디슨 스퀘어 가든 밖에서, 사람들이 “JUST&T MARRIED!”(T&T는 테일러와 트래비스의 약자)라는 문구가 표시된 대형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Getty Images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밖의 대형 전광판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가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가수인 스위프트는 2014년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의 서로 붙어 있는 펜트하우스 두 채를 2000만달러(약 306억원)에 매입해 하나의 대형 주거 공간으로 합친 뒤 뉴욕을 거점으로 생활해 왔다.

그는 뉴욕에서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도시에 매료됐고, 이사한 뒤에는 "신체적으로도 달라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뉴욕으로의 이주는 '1989' 앨범 수록곡 'Welcome to New York'에도 영감을 줬다.

미식축구 선수로서 캔자스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켈시는 2023년 스위프트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뉴욕과 인연을 맺게 됐다.

행사 기획 전문가들은 BBC에 두 사람이 뉴욕의 상징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빌리는 데만 수천만 달러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축하 행사에 앞서 억만장자 가수인 스위프트와 부유한 운동선수인 켈시는 20개가 넘는 자선단체에 총 2600만달러(약 400억원)를 기부했다. 다만 기부 당시에는 결혼식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스위프트와 켈시가 콘서트를 즐기러 오거나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을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결혼식 장소로 선택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 뜻밖의 결정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창문이 거의 없고 지하 출입구를 이용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장소만의 장점으로 꼽혔다. 많은 이들은 "누군가 이 경기장을 동화 같은 결혼식장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10대 팬 에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더 정원 같고, 꽃도 훨씬 많고, 열대 분위기일 줄 알았다. 좀 더 화려하고, 좀 더 테일러 스위프트다운 결혼식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뉴욕 시민 로즈는 두 사람이 경기장 주변의 번화한 도로를 통제한 것은 "다소 황당한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인 만큼" 분명 아름다운 예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웃으며 "아름다운 결혼식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뉴욕 시민들에게 불편을 덜 주는 장소에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외부 전광판에 'JUST&T MARRIED'라는 문구가 점등되자 경기장 밖에 모여 있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스위프트의 팬인 타라 로살레스도 결혼식이 실제로 이 유명한 경기장에서 열릴 것이라고는 믿지 못했던 많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뉴욕에서 결혼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디인지는 전혀 몰랐다"라며 "그래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놀랐고, 너무 신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일러는 절대 불편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며 "테일러는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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