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업 공간은 이미 밀도가 한계치에 달했다. 효율은 떨어지고 임대료는 치솟는 상황에서 많은 공간 기획자들이 ‘로컬’로 눈을 돌리지만, 그중 대다수는 감성적인 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사회환경공학을 전공하며 서울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 및 공간 컨설팅을 수행해온 장용원 플루티드(FLUTED) 대표의 행보는 달랐다. 그는 감각이 아닌 ‘엔지니어링’으로 로컬 시장에 진입했다. 서울의 치열한 시장에서 검증된 공간 전략을 속초라는 새로운 필드에 이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조가 바뀌면 매출이 변한다…공학적 베이스의 공간 시스템 설계
장용원 대표의 핵심 역량은 건축 설계 역량과 비즈니스 데이터의 결합에 있다. 그는 공간을 단순한 미학적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용자의 동선, 조도, 공간의 활용률을 철저히 계산하여 비즈니스의 수익률(ROI)을 극대화하는 ‘공간 시스템 설계자’에 가깝다.
그는 서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의 구조만 바꿔도 고객의 체류 시간과 객단가가 변한다”는 명확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에게 건축 설계란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행위를 넘어, 철저하게 계산된 비즈니스 전략이다.
왜 속초인가…서울 떠나 변수 가득한 ‘역동적 미개척지’ 공략
그가 서울을 떠나 속초를 택한 것은 ‘고향’이라는 감상적인 연고 때문이 아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의 관점에서 내린 결론이다. 속초는 현재 강원도 내에서 인구 유입과 관광 수요가 맞물려 로컬 비즈니스의 데이터가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는 도시다.
장 대표는 “서울은 이미 최적화가 끝난 시장이며 변수보다 상수가 많다”고 진단한다. 반면 속초는 적절한 공간 기획과 컨설팅이 들어갔을 때, 서울의 성공 방정식을 훨씬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미개척의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속초의 지형적 특성과 관광객 소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기존의 로컬 매장들이 놓치고 있던 공간 효율의 극대화 지점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역 상권 전체의 퀄리티 제고…공간 컨설턴트로서의 영토 확장
장용원 대표의 지향점은 단순히 하나의 매장을 멋지게 운영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서울에서 쌓은 팝업스토어 기획 역량과 건축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원 지역 전체의 상업 공간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고질적으로 겪는 공간 구성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간 전략을 수립해 지역 상권 전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공학적 정밀함과 서울의 실무 경험을 결합한 장용원 대표의 행보는 로컬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제 감성에 기대는 로컬 브랜딩의 시대는 끝났다.
공간 자체를 비즈니스 엔진으로 만드는 ‘엔지니어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건축가 장용원이 속초에서 써 내려가는 이 새로운 시장 분석은, 강원도가 가진 로컬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숫자가 증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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