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 16강이 모두 결정된 가운데 가장 많은 팀을 남긴 대륙은 역시나 유럽이다. 남미는 생존 확률 면에서 최고였다. 개최 대륙 북중미도 선전했고, 아시아의 전멸이 눈에 띈다.
4일(한국시간) 미국의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콜롬비아가 가나에 1-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32강 경기 승자였다.
16강에서 편성된 최대 빅 매치는 포르투갈 대 스페인 경기다.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와 월드컵 역대 최강국 브라질의 경기도 관심을 모은다. 그밖에 파라과이 대 프랑스, 캐나다 대 모로코, 미국 대 벨기에, 멕시코 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대 이집트, 스위스 대 콜롬비아 대진이 편성됐다.
16팀의 대륙별 분포를 보면 가장 많은 팀이 남은 대륙은 역시 유럽이다. 유럽은 7개국이 살아남으면서 16강 전체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엄을 보였다. 전체 16개 팀이 참가했으니 현재까지 생존률은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전통의 강호 독일이 32강 탈락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네덜란드는 모로코 상대로 소심한 축구 끝에 탈락했다. 대신 우승후보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등은 이변 없이 순항 중이다. 갈수록 경기력이 개선되는 스위스도 주목할 만하다.
남미는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대회를 시작했지만, 6개국 중 4개국이 생존하면서 가장 높은 생존률을 보였다. 전통의 양강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뿐 아니라 독일을 잡은 파라과이, 가나를 잡은 콜롬비아도 생존했다.
북중미는 참가팀 6개 중 3팀이 생존 중이다. 예선을 통과한 3팀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개최국 3대장은 32강까지 다 뚫어냈다. 개최국들은 16강 대진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또한 멕시코의 경우 16강전까지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는데, 해발 2,200m 고지대로 잉글랜드를 불러들이기 때문에 뜻밖의 승리를 기대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아프리카는 10팀 중 2팀 생존했는데 모로코, 이집트 둘 다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팀이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축구를 대표해 온 사하라 사막 이남 팀들이 예선부터 부진하더니 32강에서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들이 우수수 떨어진 탓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는 전멸했다. 9팀이나 월드컵에 나섰지만 조별리그를 뚫은 팀조차 호주, 일본 단 둘에 불과했다. 한국의 부진이 아시아 전체 성적을 많이 깎아 먹었다. 호주는 32강에서 비교적 해볼 만한 이집트를 만났으나 승부차기 끝에 떨어졌고, 일본은 브라질을 만나는 불운이 컸다.
한때 월드컵에는 유럽에서 열리면 유럽 우승, 다른 대륙에서 열리면 남미 우승이라는 법칙이 있었다. 1962년부터 2006년까지 12개 대회에서 유지된 법칙이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이 법칙은 깨졌다.
이번 대회는 사상 네 번째로 북중미에서 열린다. 기존 북중미 대회에서는 모두 남미가 우승했다.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브라질 우승,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 우승, 1994년 미국 대회는 브라질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위에서 본 것처럼 대륙별 법칙은 이미 깨진지 오래라 이번에 어느 대륙에서 정상에 오를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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