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 마시던 아메리카노 대신… 2030 지갑 닫히자 불티나게 팔리는 '국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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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 마시던 아메리카노 대신… 2030 지갑 닫히자 불티나게 팔리는 '국민 커피'

위키트리 2026-07-04 13: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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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도 가격 부담이 낮은 '커피믹스'를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15개 품목 안에 분말형 인스턴트 커피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매장에서 취급한 약 15만 개의 전체 상품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의 매출 순위가 15위를 기록했다. 인스턴트 커피 제품군이 마트 매출 상위권에 복귀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주식인 쌀이나 라면마저 제치고 마트 전체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기도 했으나, 이후 커피 전문점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되면서 순위가 뒤로 밀려난 바 있다.

전문점보다 저렴한 '스틱 한 잔'… 주요 제조사 매출 동반 상승

실제 시장에서의 소비량 증가세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커피믹스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가량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현재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원두커피나 캡슐커피 대신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커피믹스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는 대용량 묶음 상품 기준으로 스틱 한 개당 가격이 100~200원 선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시장에 우후죽순 늘어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국면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극도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대변하는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단행된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전체 매출 규모를 키우며 순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동서식품은 글로벌 원두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를 반영해 지난해 5월 맥심과 카누 등 주요 인스턴트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9%가량 인상한 바 있다. 남양유업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커피믹스 제품군의 출고가를 연이어 올렸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 결과적으로 마트 내 매출 총액 상승으로 이어지며 5년 만의 순위 반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생명수'마저 오른다… 카페 메뉴판 덮친 도미노 인상

여기에 최근 커피 전문점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매장 음료 물가가 급등한 점도 가성비 인스턴트 커피로의 회귀를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의 커피 제품. / 연합뉴스

실제 가성비를 무기로 삼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마저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대표 메뉴인 '할메가커피'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일제히 인상했다. 또 다른 가성비 브랜드인 더벤티 역시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최대 500원까지 상향 조정했으며, 바나프레소도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러한 도미노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국제 원두 가격의 폭등과 고환율,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겹쳐 있다. 최근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가뭄 및 폭우 등 기상 이변 탓에 1년 새 18% 이상 오르며 톤당 8,30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까지 지속되면서 일반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수천 원대에 달해 매일 커피를 소비하는 직장인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결국 밖에서 사 마시는 커피 한 잔 값조차 아끼려는 '짠물 소비' 기조가 확산하면서 스틱당 100~200원꼴인 커피믹스 매출의 깜짝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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