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기분석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무대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베리아 더비가 펼쳐진다.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혈투를 벌였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월드컵 8강행 티켓을 놓고 또 한 번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포르투갈 : 마르티네스의 '늪 축구'와 맥피 코치의 '세트피스 마법'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끈적한 수비와 실리적인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유로 2024 토너먼트 두 경기를 모두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끌고 갔으며 2025년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고 2-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포르투갈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스페인을 답답하게 만드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세트피스다. 아스톤 빌라의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오스틴 맥피가 합류한 포르투갈은 190cm의 장신 수비수 헤나투 베이가를 코너킥 상황의 핵심 타깃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이가는 수비수임에도 팀 내 최고 수준의 기대 득점을 창출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페인 : '무실점 3연승' 무적함대, 유럽 챔피언의 진정한 시험대
유럽의 왕좌를 차지했던 스페인은 조별리그를 거쳐 32강전까지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방패를 자랑하며 16강에 안착했다. 특히 32강 오스트리아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 경기에서 다득점을 터뜨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하지만 이제 스페인 앞에는 포르투갈이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스페인은 최근 18개월 동안 튀르키예, 네덜란드, 카보베르데, 그리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잇달아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답답한 흐름에 갇힌 바 있다. 특히 카보베르데전에서 완성도 높은 코너킥 세트피스에 위기를 겪었던 점은 포르투갈의 세트피스에 대한 좋은 공략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이베리아 더비'는 화려한 난타전보다는 중원에서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과 한 골 승부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페인이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쉴 새 없이 포르투갈의 빈틈을 노리겠지만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더욱 견고해진 포르투갈의 수비 블록을 뚫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파상공세가 무위로 돌아갈수록 조급해지는 쪽은 스페인이 될 수 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뜨릴 가장 유력한 무기는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세트피스다. 최근 스페인의 세트피스 수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너킥 상황에서 베이가의 타점 높은 헤더가 결승골로 이어질 확률이 존재한다. 스페인이 주도권을 쥐겠지만 결국 포르투갈이 끈질긴 수비 후 세트피스 한 방으로 90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네이션스리그처럼 연장 및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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