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약 8개월간 공석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임 사장에 이성훈 전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취임했다. 장기간 이어진 수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현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과 LH의 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LH에 따르면 이성훈 신임 사장은 1996년 기술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에서 부동산개발정책과장, 물류정책과장, 지역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2025년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토교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부동산 등 국토교통 현안과 정책에 관해 청와대와 국토부 간 업무를 조율했다.
앞서 LH는 이한준 전 사장이 8월 사의를 표명, 10월 말 면직된 뒤 약 8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내부 출신 후보 3명을 추천했으나, 정부의 반려로 사장 인선이 무산되며 수장 공백이 길어졌다. LH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공운위 심의, 국토교통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전날(3일)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새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이행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총 135만호를 신규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공공택지는 LH가 직접 시행을 맡아 공급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LH가 맡는 물량은 약 6만 가구다.
LH 조직 개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LH의 개발 기능과 공공임대·주거복지 기능을 나누는 조직 개편을 검토해왔다.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면서도 공공임대 사업으로 커진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관련 업무를 가칭 토지주택개발공사와 부채·자산관리공사로 이원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사장이 청와대와 국토부 사이에서 정책 조율을 맡아온 만큼 정부의 공급대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실린다. 하지만 악화된 재무 여건은 부담 요인이다. LH의 부채규모는 2023년 152조9000억원, 2024년 160조1000억원, 지난해 173조6567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결국 신임 사장 체제의 실제 성과는 공공주택 확대와 조직 개편, 재무 개선을 얼마나 균형 있게 이뤄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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