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영남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새만금 프로젝트와 더불어 서남권과 동남권을 국내 첨단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장재훈 부사장은 전날 경남 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영남권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핵심 부품 제조뿐 아니라 제조 특화 AI,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에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기지로 전환한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와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AI 기반 차량(AI DV)’ 기술을 고도화해 미래차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부회장은 “울산은 현대차그룹의 모태이자 미래차 전환을 이끌 핵심 제조 거점”이라며 “최첨단 양산 체계를 통해 울산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을 갖춘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분야도 울산의 핵심축이다. 2028년 가동 목표인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 역할을 맡는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부품 투자도 강화한다. 2030년까지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울산), 모터·제어기 생산라인(대구), 현대위아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창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제조 거점이 밀집한 영남권을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의 실증·확산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AI가 생산 설비와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공장을 일컫는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도심항공·우주 발사체·달 탐사를 아우르는 미래 항공·우주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현대차의 미국 항공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 슈퍼널은 영남권에서 차세대 기체를 병행 개발하기로 했다. 우주 발사체 엔진, 달 탐사 전용 로버 등 그룹 역량을 동원해 우주 산업 기술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에너지 인프라 분야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을 구축하고 향후 수출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계획의 연장선이다.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현대차의 권역별 첨단산업 육성 방안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9조원 규모 새만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9년까지 전라북도 새만금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투자는 로봇과 피지컬 AI·수소 기반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이번 영남권 투자는 현대차의 제조 기반을 미래차와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장 부사장은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계획에 발맞춰 전라권 새만금 프로젝트와 더불어 영남권에 대체 불가한 산업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부품 제조 거점, 제조 AI,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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