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오른 카보베르데가 축구의 신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끝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대이변 직전까지 간 혈투는 결국 메시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4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연장에만 세 골이 터지는 난전 끝에 아르헨티나가 3-2로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월드컵 첫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대회 최고 수준의 이변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한 끗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중반까지는 아르헨티나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주도권을 쥐었고, 카보베르데는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린 뒤 빠른 전환으로 반격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29분이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 넣은 긴 패스를 메시가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받아낸 뒤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문 상단을 정확히 찌르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반응하기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카보베르데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점유를 회복했고, 결국 후반 14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낮은 크로스를 데로이 두아르테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이 바뀐 뒤에도 결정적인 장면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중반 메시가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보지냐가 몸을 날린 선방으로 이를 막아냈고,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도 메시의 빠른 슈팅을 읽어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아르헨티나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 공격 강도를 높였으나 카보베르데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까지도 균형은 유지됐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가 드리블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며 또 한 번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흐르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아르헨티나가 다시 앞서 나갔다. 메시의 왼쪽 코너킥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이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카브랄이 왼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 후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상단에 꽂히며 다시 2-2 동점이 됐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손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다시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었다. 연장 후반 5분 메시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날카롭게 투입됐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머리에 맞은 공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3-2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결승골이었다.
카보베르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에도 강한 압박과 세트피스를 통해 동점 기회를 노렸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결국 추격에 실패했다.
특히 후반 막판 시드니 카브랄과 질송 벤시몽을 중심으로 한 마지막 공세도 골문 앞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2 승리로 종료됐다. 메시가 전반에 기록한 득점은 이번 대회 7호골이자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장면이었고, 동시에 월드컵 통산 20골과 8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 이정표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해 이집트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한편 패배한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조별리그 3무를 바탕으로 토너먼트에 진입한 뒤 강호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는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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