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민주당, 의장·부의장 싹쓸이 추진에 국힘 반발…일부 시·군은 당내 내분까지
(수원·의정부=연합뉴스) 이우성 김도윤 최해민 기자 = 지난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경기도 내 지방의회 곳곳에서 개원 초반부터 원 구성을 놓고 마찰이 일고 있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67석 중 144석을 싹쓸이해 압도적인 '여대야소' 국면이 된 제12대 경기도의회에서는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부의장 2석의 배분문제다.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약 90%를 차지한 만큼 의장은 물론 부의장 2석까지 가져가겠다는 입장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관례에 따라 부의장 1석을 요구하고 있다.
새 도의회 출범 전인 지난달 말 2차례 회동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민주당은 의장 후보로 남종섭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고은정, 김미숙 의원 등 2명을 선출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부의장 후보로 3선의 금종례 의원을 추대했다.
국민의힘이 부의장 후보를 낸 것은 부의장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는 오는 7일 임시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14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6석의 '여야동수'로 개원한 지난 제11대 도의회에서도 원 구성 때마다 갈등이 이어져 본회의가 파행하거나 안건 처리가 지연되는 사태가 4년 내내 되풀이된 바 있다.
시·군 의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체 10석 중 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4석을 차지한 제10대 하남시의회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본회의 투표로 선출하려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하남에서는 그동안 다수당이 의장을, 소수당이 부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독식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남시의회는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개회하는 임시회를 통해 원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제9대 안성시의회는 개원 첫날인 1일부터 여야 간 갈등이 불거졌다.
안성시의회는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구성됐는데,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운영위원장까지 독식하려 하자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당과 최소한의 조율도 없이 진행하는 투표는 요식행위"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5명으로 다수당이던 8대 안성시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4년 내내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을 독식한 바 있다.
총 13석 중 민주당이 8석(초선 7명), 국민의힘이 5석인 의정부시의회에서는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통상 다수당의 재선 이상 시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되기 마련이나 민주당 일부 초선 시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시의회 역시 민주당 내분으로 의장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회를 열어 원 구성안을 마련했으나 갑·을 지역 시의원과 병 지역 시의원 간 이견으로 안건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열린 임시회는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측 불참으로 정회돼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 국민의힘 박경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어느 한 정당의 사정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시민에게 부여받은 책임을 외면한 채 의회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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