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AI 혁명'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덮쳤다...일자리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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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AI 혁명'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덮쳤다...일자리 재편 가속

뉴스컬처 2026-07-04 07:4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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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인공지능(AI)이 문화·관광·콘텐츠 산업의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 고객 응대까지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의 생산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일자리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하는 반면, AI를 활용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직무는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문화산업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연구에서도 AI는 콘텐츠 제작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맞춤형 서비스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기존 직무의 감소와 고용 양극화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는 과거 자동화 기술보다 훨씬 빠르다. 글쓰기와 번역, 디자인, 영상 편집, 음성 제작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업무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일이 걸리던 작업이 몇 시간 안에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은 인력 운영 전략도 새롭게 짜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국내 산업계에서는 AI가 단기적으로 일부 직무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결국 핵심은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직무 변화의 속도라는 평가가 많다.

■콘텐츠 산업, 제작 인력보다 AI 활용 인재 경쟁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콘텐츠 산업은 AI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는 분야다. 드라마와 영화, 웹툰, 웹소설, 게임, 음악, 광고 제작 현장에서는 기획 단계부터 AI가 활용되고 있다.

영상 제작에서는 콘티 작성과 스토리보드 제작, 자막 생성, 번역, 음성 합성, 후반 편집까지 AI 활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중소 제작사의 경우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 분야 역시 변화가 뚜렷하다. 포스터와 홍보 이미지, 캐릭터 시안 제작 등 초기 디자인 작업은 AI가 담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시안 제작 업무는 감소하는 반면 AI 결과물을 수정하고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완성하는 아트디렉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음악 산업에서도 AI 작곡과 음성 합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데모곡 제작과 배경음악, 광고 음악 제작은 AI 활용 비중이 높아졌으며, 가수들의 음성을 학습한 AI 보이스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저작권과 초상권, 음성권 보호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관광산업, 사람을 대신하기보다 업무를 지원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관광 분야는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AI 챗봇이 예약과 문의를 처리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실시간 번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관광지에서는 AI 안내 시스템과 맞춤형 여행 추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여행사들도 AI를 활용해 일정 설계와 고객 상담 시간을 크게 줄이고 있다.

관광객 데이터 분석 역시 AI 활용이 활발하다. 방문객 이동 경로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역별 관광상품을 추천하거나 혼잡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관광정책 수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관광해설사나 문화유산 해설 분야는 인간의 경험과 감성 전달이 중요한 만큼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히려 AI는 다국어 번역과 자료 제공을 담당하고 전문 해설사는 깊이 있는 설명과 소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늘어나는 AI 기반 문화 일자리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AI 확산과 함께 새로운 직업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콘텐츠 기획자,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AI 학습데이터 구축 전문가, AI 콘텐츠 검수 전문가, 디지털 휴먼 제작 전문가 등이 문화산업의 신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수출이 확대되면서 AI를 활용한 다국어 현지화 전문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번역과 자막 제작은 AI가 수행하지만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고 현지 소비자 감성을 고려하는 전문 인력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채용 기준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 기술보다 AI 활용 능력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채용 공고에서도 생성형 AI 활용 경험을 우대 조건으로 제시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문화산업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재는 AI를 대체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협업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창의성과 기획력,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확산이 모든 계층에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와 계약직 비중이 높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일부 단순 제작 업무가 감소하면서 소득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재교육과 직무 전환 지원 정책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도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분야 디지털 인재 양성과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과 전문교육기관 역시 생성형 AI 활용 과정을 신설하며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AI는 문화·관광·콘텐츠 산업의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구조를 바꾸고 있다. 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인간은 창의성과 기획, 감성, 전략에 집중하는 형태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되는 것이다. 향후 국가 경쟁력은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문화와 관광, 콘텐츠 산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고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AI 시대의 인재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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