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1세기 아시아 최악의 월드컵 중 하나다. 단 한 팀도 16강에 가지 못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이집트가 호주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PK2로 승리했다. 16강에 오른 이집트가 아르헨티나 대 카보베르데 승자를 만나게 된다.
모든 아시아 팀의 32강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생존팀은 없다. 애초에 아시아 9팀 중 조별리그를 뚫어낸 건 단 2팀뿐이었다. 나머지 7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그 중 하나였다. 32강 시절에도 16강에 오른 적이 세 번 있는 한국, 이번 대회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 만큼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만했던 이란 등 아시아 강호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 우즈베키스탄 등은 전혀 이변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시아 최강 전력 일본은 대진운이 나빠 6월 30일 32강 탈락했다.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바람에 1-2로 졌다.
마지막 아시아 생존팀 호주까지 탈락했다. 호주는 이집트를 상대로 선제실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13분 세트피스에 이은 크로스 상황에서 에마르 아슈르의 헤더를 허용했다. 그러나 공격의 고삐를 죈 호주는 위협적인 고공 공격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동점을 노렸다. 그러다 후반 10분 세트피스에서 모하메드 하니의 자책골을 이끌어 냈다.
이후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가 벌어졌는데, 호주는 1번 키커 해리 수타부터 낭패를 봤다. 수타가 골대 위로 공을 차내는 실축을 저질렀다. 이집트의 모든 키커가 성공시키는 동안 호주의 4번 키커 루카스 헤링턴도 골대를 맞히는 실축을 범하고 말았다. 초반 키커 순번에 센터백을 대거 포함시킨 선택이 패착으로 작용했다.
21세기 들어 아시아의 성적이 가장 나쁜 월드컵 중 하나다. 아시아는 21세기 첫 대회였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일본의 16강 진출을 동반 달성했다. 그 뒤로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일본,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 등 16강 진출팀을 배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호주, 일본, 한국이 동반 16강에 오르면서 아시아 개최 대회다운 역대급 성적을 냈다.
반면 이번 대회는 16강 진출팀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 앞서, 32강에 고작 2팀 올랐다는 것부터 큰 부진이다. 월드컵에 처음또는 오랜만에 나오는 팀들은 그렇다쳐도 전통적 강호 한국이 48강 조별리그조차 뚫지 못했다는 게 결정적 요인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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