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서핑·맨발 걷기…사계절 발길 이어지는 다대포
다대뉴드림플랜으로 체류형 해양관광도시 향한 도전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과거 갯벌과 모래사장만 펼쳐져 있던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지금은 세계 최대 높이 바닥분수와 울창한 방사림, 서핑 명소를 갖춘 부산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다대뉴드림플랜까지 더해지면서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를 향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 갯벌에서 명품 해변으로 탈바꿈
다대포해수욕장의 변신은 2008년 연안정비사업에서 시작됐다.
308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해수욕장 기능 회복을 목표로 추진됐다.
가장 큰 변화는 5만9천61㎡ 규모 방사림이다.
허허벌판이던 해변에 해송 1만4천그루와 관목 4만3천그루를 심어 울창한 숲을 조성했고, 숲 사이로는 바닷물이 흐르는 해수천과 공연·휴식을 위한 다목적 광장이 들어섰다.
단순한 해변 정비를 넘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공간도 마련됐다.
최대 55m 높이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낙조분수는 세계 최고 높이 바닥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천140여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분수쇼는 사하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해안 자연습지와 모래톱 주변에는 길이 653m 생태탐방로가 조성됐다.
'고우니 생태길'로 불리는 이 길에서는 넓게 펼쳐진 갈대숲 사이를 걸으며 달랑게와 엽낭게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 서핑·낙조·맨발걷기…사계절 찾는 관광지
다대포와 미국 캘리포니아를 합친 신조어 '다대포니아'.
매년 쌓이는 모래가 만든 완만한 지형과 서핑하기 좋은 파도로 입소문을 타면서 붙은 별칭이다.
다대포는 SNS를 통해 서핑 명소로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서퍼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패들보드(SUP), 카이트 보딩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해변 풍경도 다대포의 매력으로 꼽힌다.
평소에는 노을과 해변 풍경을 담기 위해 출사에 나선 사진동호회 회원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결혼 시즌이면 낙조를 배경으로 웨딩 스냅을 촬영하려는 예비부부와 사진작가들로 북적인다.
사하구 관계자는 "바다와 노을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 여름철은 물론 비개장 기간에도 관광객이 많다"며 "인근 몰운대와 아미산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다대포의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방사림과 해수천, 고우니 생태길에서는 산책과 생태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운 모래 위를 걷는 맨발 걷기가 주목받으면서 사하구는 지난해 음악을 들으며 맨발로 해변을 걷는 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다대포는 강과 바다, 산이 함께 만나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자연환경을 갖췄다"며 "낙동강 하구 생태 축과 을숙도, 몰운대, 광활한 백사장, 부산을 대표하는 낙조 등 차별화된 생태·경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머물고 싶은 해양레저 도시로
다대포는 우수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노후 주거지와 수산 공장, 수리 조선소 등이 혼재해 있어 관광 활성화와 도시공간 재편을 위한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사하구는 가덕도신공항 조성과 제2해안순환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계기로 다대포가 향후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는 다대포를 서부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대뉴드림플랜'을 추진한다.
다대뉴드림플랜은 옛 한진중공업, 성창기업 이전 부지 개발과 다대포항 국가 어항 개발, 연안 정비사업 등을 연계해 다대포를 해양 문화·관광·레저 중심지로 육성하는 계획이다.
사하구는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사업을 준비한다.
민간투자와 재정사업, 관광 콘텐츠 개발, 교통·주차 개선, 친수공간 확충 등을 연계해 다대포를 체류형 복합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다대포는 강과 바다, 산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환경과 기존 관광자원, 향후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강점을 모두 갖춘 곳"이라며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다대뉴드림플랜과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대포가 누구나 찾아와 머무는 서부산권 대표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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