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가 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마트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약 15만 개 품목 중 인스턴트커피가 매출 15위에 올랐다. 인스턴트커피가 매출 순위 15위 안에 든 것은 5년 만이다.
2000년대 후반에는 쌀과 라면 매출까지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으나 커피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남양유업이 판매하는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등 커피믹스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물가가 오랫동안 오른 여파로 원두커피나 캡슐커피 대신 값싼 커피믹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맥심 커피믹스는 대용량 제품 기준 스틱 한 개당 가격이 100원에서 200원 사이다. 1000원에서 2000원대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가 불안정해질수록 저렴한 인스턴트커피로 소비자가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두값 뛰자 커피믹스 출고가도 두 차례 인상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와중에도 커피믹스로 수요가 몰렸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서식품은 2024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5월에도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 출고가를 평균 9% 올렸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하반기 커피믹스 출고가를 인상했다.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커피믹스 가격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 부담이 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원두 시세 불안이 겹치면서 소비자가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업은 원료 구성을 바꾸거나 기능성 제품을 늘리는 쪽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 커피믹스 구매도 늘려
대형마트의 상반기 대규모 할인 행사도 커피믹스 판매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2026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열고 생필품과 식재료를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였다. 값이 싼 커피믹스도 이런 행사 시기와 맞물려 장바구니에 담기기 쉬운 품목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일수록 대형 유통사의 통합 할인 행사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계속 붙잡아두는 역할까지 한다고 말했다.
원두값 인상과 할인 행사가 같은 시기에 겹치면서 커피믹스가 5년 만에 매출 상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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