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영양제 정말 믿어도 될까…6조 원 시장의 불편한 민낯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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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영양제 정말 믿어도 될까…6조 원 시장의 불편한 민낯 추적

위키트리 2026-07-03 21: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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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는 정말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일까.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름을 앞세운 광고, 미국 유명 대학과 연구소를 내세운 마케팅, SNS 유행 키워드를 따라 쏟아지는 제품들까지. KBS1 ‘추적60분’이 6조 원 규모로 커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이면과 영양제에 의존하게 된 현대인의 불안을 들여다본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7월 3일 방송되는 KBS1 ‘추적60분’ 1463회는 ‘영양제를 믿으십니까’ 편으로 꾸며진다. 방송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현실 속에서 영양제 효능을 둘러싼 허위·과장 광고와 소비자 오인을 추적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먹는 알부민’ 사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왜 비싼 돈을 내고 효과가 불분명한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지 살핀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미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에 이른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이 있을 정도로 영양제는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흔한 생활 소비재가 됐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효능을 부풀리거나 소비자를 혼동하게 만드는 광고도 함께 늘고 있다.

의사와 제약회사 이름에 기대는 영양제 광고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방송이 먼저 주목하는 것은 ‘먹는 알부민’ 논란이다. 알부민은 면역력과 피로 회복에 좋다는 식의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암 완치 후 건강 관리에 신경 쓰던 김윤수 씨도 신문 광고를 보고 먹는 알부민 제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건강검진 결과 김 씨의 알부민 수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소비자가 떠올리는 알부민과 시중에 판매되는 알부민 제품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쓰이는 알부민은 보통 혈액에서 추출한 혈청 알부민으로, 간 질환 등을 앓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영양제 형태로 판매되는 알부민은 계란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인 난백 알부민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문의약품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만, 실제 제품은 계란 단백질 성분에 가깝다.

서울대학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난백 알부민 영양제 판매에 대해 “지나치다는 표현보다 선을 넘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계란과 같은 단백질 성분을 일반적인 식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구매하고 있었던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피로 회복을 내세운 알부민 판매 광고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련 제품은 여전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 가운이 만든 신뢰의 착시

난백 알부민이 고가에 팔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고 방식이 있다. 의사들은 알부민 광고에 의사가 직접 출연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소비자는 의사가 흰 가운을 입고 설명하는 장면을 보면 제품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받아들이기 쉽다. 특히 광고 안에서 혈청 알부민을 설명하면서 난백 알부민 제품을 판매할 경우, 두 성분을 같은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커진다.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의사 가운의 권위에 기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형 제약회사들이 알부민 제품 판매에 뛰어든 점도 소비자 혼란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소비자들은 제약회사가 제조하거나 판매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제품을 전문의약품에 가까운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방송은 의사와 제약회사라는 신뢰의 상징이 어떻게 영양제 시장의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는지 들여다본다.

소비자를 현혹하는 ‘프리미엄’ 광고

영양제 시장의 소비층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성장기 청소년,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건강 관리에 민감한 중장년층까지 각 세대와 상황을 겨냥한 제품이 쏟아진다. 업체들은 키 성장, 면역력, 피로 회복, 눈 건강, 장 건강 등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는 문구를 앞세운다. 문제는 그중 상당수가 충분한 근거 없이 기능과 효과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추적60분’은 한 미국산 키 성장 영양제 시장에서 일했다는 제보자를 만난다. 제보자는 업체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 연구소를 내세워 제품을 ‘미국 프리미엄 영양제’로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존스홉킨스 등 미국 유명 대학이 연구에 참여했다는 광고 역시 사실이 아니며, 제품 성분 구성에도 한국 회사 관계자들이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제보자는 “다 거짓말”이라며 존재하지 않는 연구소와 허위 정보를 내부 마케팅 과정에서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현지 취재에 나선다. 방송은 유명 대학과 해외 연구소, 미국산이라는 수식어가 소비자에게 어떤 신뢰를 만들어내는지, 또 그 신뢰가 실제 근거와 얼마나 가까운지 검증한다.

기능보다 마케팅이 앞서는 시장 구조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영양제에도 유행이 있다. 한때 효소 제품이 중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글루코사민, 유산균, 루테인, 알부민 등 시기마다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키워드가 바뀌었다. 업체들은 이런 유행을 빠르게 포착해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한다. 방송은 영양제 유통업체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이 시장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본다.

제작진을 찾은 한 영양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품 기획이 사실상 ‘키워드’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단어를 찾고, 그 키워드에 맞는 제품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제품 기획부터 판매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개월 정도라고 한다. 그는 영양제 기획과 개발이 사실상 주문 제작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한 이유로 OEM 방식이 꼽힌다. 판매사가 직접 연구와 제조를 모두 담당하기보다, 제품을 만들어줄 공장을 찾아 원하는 성분과 포장 방식으로 생산을 맡기는 구조다. OEM은 일반적인 사업 방식이지만, 건강과 약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소비자 혼란을 키울 수 있다. 소비자는 제약사처럼 한 회사가 연구부터 제조, 판매, 사후 책임까지 모두 맡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구조는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다.

책임은 흩어지고 피해 구제는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제조사와 유통사, 판매사가 분리된 현재 구조가 영양제 시장의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는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제조와 판매, 광고와 유통이 분리돼 있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 전문가 장문정 씨는 소비자가 약처럼 한 회사가 책임지는 제품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로 흩어진 구조라 피해 구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짓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문제다. 비슷한 성분과 기능을 내세운 제품들이 경쟁하면서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더 강한 문구와 더 자극적인 광고에 기대게 된다. SNS에는 과장된 후기와 기능성 표현, 소비자의 불안을 겨냥한 문구가 넘쳐난다. 방송은 제품의 실제 기능보다 마케팅 전략이 앞서는 현실을 추적한다.

우리는 왜 영양제를 먹고 있나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추적60분’은 영양제 시장의 문제를 단순히 업체의 허위·과장 광고만으로 보지 않는다. 방송은 영양제가 일상이 된 배경에 현대인의 피로와 불안이 있다고 짚는다. 헬스트레이너 최재영 씨는 하루 12시간 넘게 헬스장에서 일하며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다. 수면 시간도 하루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원인 모를 두드러기를 앓은 뒤 그는 하루 10개 이상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 ‘영양제 마니아’가 됐다. 줄이려고 해도 하루라도 빼먹으면 찝찝하다고 말한다.

대학원생 김택수 씨도 비슷하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서울에서 대학원 수업을 듣고, 사흘은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연구 업무를 한다. 졸업을 위해, 쓰러지지 않기 위해 홍삼을 먹는다고 말한다. 내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는 현실 속에서 영양제는 단순한 건강 보조제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도구가 된다.

6조 원 규모로 성장한 영양제 시장에는 더 잘 일하고, 더 오래 버티고, 더 건강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압박이 녹아 있다. 방송은 사람들이 영양제를 찾는 이유가 단지 부족한 영양분 때문인지, 아니면 쉬지 못하는 사회가 만든 불안 때문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양제보다 필요한 것은 휴식일 수 있다

제작진이 만난 의료 전문가들은 영양제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고 우려한다. 일부 영양제는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피로와 불안을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영양제의 효과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제한적이며, 임상 근거의 질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책 ‘건강구독사회’의 저자 정재훈 약사는 현대인이 어느 정도 쉬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면서도, 일과 놀이, 여가를 모두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쉬고 싶지는 않지만 건강은 지키고 싶은 욕구가 영양제 소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영양제 시장의 성장은 개인의 건강 관심뿐 아니라 피로한 사회의 단면과도 맞닿아 있다.

KBS1 '추적60분'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KBS 제공

‘추적60분’ 1463회 ‘영양제를 믿으십니까’는 먹는 알부민 논란에서 시작해 허위·과장 광고, OEM 중심의 시장 구조, 소비자 피해, 영양제 의존 사회의 현실까지 폭넓게 추적한다. 건강을 위해 먹는다는 영양제가 실제로 무엇을 보장하는지, 소비자는 무엇을 믿고 지갑을 여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영양제인지 휴식인지 묻는다.

KBS1 ‘추적60분’ 1463회 ‘영양제를 믿으십니까’는 7월 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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