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러로 알려졌던 선거 유세 현장 피습 사건은 왜 자작극 의혹으로 번졌을까. 또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한 회장은 왜 직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는 의혹에 휩싸였을까.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한 회사 안에서 벌어진 야구방망이 폭행 논란의 실체를 추적한다.
7월 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85회에서는 두 가지 사건을 다룬다. 첫 번째 이야기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전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정이한 스캔들’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 회사 회장이 직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는 의혹이다. 정치권과 직장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진 두 사건은 모두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관계자들의 증언이 엇갈리며 의문을 남기고 있다.
정치 유망주로 떠오른 정이한 전 후보
'SBS 궁금한 이야기 Y'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SBS 제공
정이한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민의힘 의원실 비서관과 국무총리비서실 사무관을 거친 이력은 그를 ‘황금 스펙’을 가진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게 했다. 젊은 나이와 화려한 경력, 중앙 정치와 행정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는 부산 정치권의 새로운 얼굴로 거론됐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한 사건은 정 전 후보의 정치 행보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갔다. 지난 4월 선거 유세 도중 정 전 후보가 누군가 던진 컵에 맞고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캠프 측은 그가 병원으로 이송돼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치 테러에서 자작극 의혹으로
사건 초반 분위기는 명확해 보였다. 유세 중인 후보가 공격을 받았고, 이는 민주주의 선거 현장을 위협한 정치 테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을 둘러싼 정황은 복잡해졌다. 현장 목격자들 사이에서는 정 전 후보가 직접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제보자는 “병에 직접 맞지도 않았고 피하려다가 살짝 넘어진 것 같은데 저럴 일인가 싶었다”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음료를 던진 남성이 정 전 후보와 알고 지내던 인물이라는 보도가 이어졌고, 두 사람이 사건 전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까지 알려졌다. 정치 테러로 알려졌던 사건이 정 전 후보 측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번진 것이다. 선거가 끝난 뒤 정 전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떠났다. 의혹이 불거진 뒤 공개적인 해명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그의 뒤에는 누가 있었나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피습 사건을 취재하던 중 정 전 후보를 둘러싼 또 다른 의혹들과 마주한다. 특히 의혹의 중심에는 정 전 후보의 아버지가 있었다. 정 전 후보의 아버지는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해 온 유명 의료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는 정 전 후보의 정치 행보와 선거 과정에 아버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정 전 후보 주변인은 제작진에게 “아들은 그냥 들러리”라며 “아버지가 기획하고 거기에 아들을 갖다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기까지의 과정, 유세 현장 피습 사건, 이후 불거진 자작극 의혹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제작진은 추적한다. 한때 촉망받던 청년 정치인의 사건은 단순한 유세장 해프닝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설계한 정치적 장면이었는지 방송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공포에 잠식된 사무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SBS 제공
두 번째 이야기는 한 회사 안에서 벌어진 야구방망이 폭행 의혹이다. 직장인에게 출근은 일상이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들에게 출근은 공포였다고 한다. 매일 아침 회사로 향하는 길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는 사람들. 제작진은 여러 차례 만남을 고사하던 이들을 긴 설득 끝에 만났다.
직원들이 꺼내 보인 것은 한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직원을 향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 그는 직원의 목덜미를 붙잡고 회사 발코니 쪽으로 끌고 가는 듯한 행동을 했다. 회사 사무실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영상을 본 제작진은 이 사무실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취재에 나섰다.
“빠따 가져와라” 직원들의 증언
영상 속에서 직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사람은 회사의 회장 박 씨였다. 박 회장은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6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회사를 이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언론을 통해서는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이 말하는 박 회장의 모습은 달랐다.
퇴사자와 재직자들은 박 회장이 회사 안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 퇴사자는 “본인이 누구를 위협하고 싶을 때 ‘야, 빠따 가져와라’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한 재직자는 박 회장이 스스로를 ‘왕’ 또는 ‘주군’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그의 심기를 거스르는 순간 욕설과 위협,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억하는 사무실은 업무 공간이 아니라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공포의 공간에 가까웠다.
박 회장의 반박 “음해이자 중상모략”
그러나 박 회장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 그는 제작진에게 직원들을 향해 폭언이나 위해를 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을 넘어 음해와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문제가 된 CCTV 장면 역시 직원들을 위협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자신을 직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박 회장은 직원들이 직접 작성했다는 탄원서까지 제작진에게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쪽은 공포 속에서 일해야 했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모든 것이 오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양측의 엇갈린 주장을 따라가며 영상 속 장면이 일회성 해프닝이었는지, 아니면 반복돼 온 직장 내 공포의 일부였는지 확인한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정 전 후보 피습 사건 당시 유세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를 둘러싼 의혹의 배경에 누가 있었는지 추적한다. 또 박 회장이 직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영상의 전말과 회사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단순한 오해였는지, 반복된 위협이었는지 들여다본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785회 ‘정이한 스캔들, 정치 유망주로 떠오른 그의 뒤엔 누가 있었나? / 회장은 왜 직원에게 배트를 휘둘렀나’는 7월 3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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