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아닌 경고 목적"…수사당국, 우크라 보안국 개입 가능성 주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모나코 공국에 거주하는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재벌을 노린 폭탄 테러의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국적의 30대 여성이 지목됐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사건 수사에 관여하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에 거주하는 아나스타샤 B가 유력한 용의자로 추려졌다고 전했다.
아나스타샤와 교류한 한 인물이 수사관들에게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검찰은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나스타샤는 지난달 29일 모나코의 한 주거용 건물 1층에 사제 폭발물을 두고 도주한 의혹을 받는다. 이 폭발물이 터져 우크라이나 신흥 재벌인 바딤 예르몰라예우 부부와 그들의 13세 아들이 다쳤다.
용의자는 도주 초반 인근 프랑스 마을 방향으로 도주했으나 이후 이탈리아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의자는 폭발물을 놓기 며칠 전과 범행 당일에도 여러 차례 현장을 정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용의자가 예르몰라예우 부부의 자택 맞은편 벤치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이들이 현관에 나타날 즈음 폭발물을 놓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용의자가 이들 부부를 노린 건 맞지만 예르몰라예우를 제거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예르몰라예우에게 "모나코에 있어도 너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예르몰라예우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여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범행의 배후에 대해 소식통들은 피가로에 우크라이나 관련 단서가 여전히 유력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도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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