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3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의 월드컵 탈락 이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했다”라고 보도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이끌던 독일이 32강 탈락한 뒤 약 3일 만에 알려진 소식이다.
지난달 30일 독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 패배했다. 독일은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이후 정신 차린 듯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는데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독일은 정규시간을 지나 연장 전후반까지 파라과이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력을 펼쳤는데 정작 필요한 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잔인한 승부 끝에 요나탄 타의 실축 후 호세 카날레가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32강부터 짐을 싸게 됐다.
월드컵 부진의 원흉으로 나겔스만 감독이 지목됐다. 대회 전부터 기대치보다 못한 경기력으로 비판대에 올랐다. 나겔스만 감독은 준비 과정일 뿐이라고 일관했지만, 본 대회까지 개선 없이 답답한 내용만 반복됐다. 특히 하베르츠 최전방, 플로리안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 공존 문제 등 포지션 교통정리에 실패한 채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은 절대로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조별리그 탈락하자마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감독과는 180도 다른 스탠스였다. 32강 탈락 후 나겔스만 감독은 “난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독일축구협회(DFB)가 저와 동행을 원한다면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알고 있다”라며 자신의 거취를 DFB 측에 일임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DF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원인을 함께 분석하겠다”라며 사후 대책 방안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나겔스만 감독에 대한 독일 현지 여론은 최악을 향했다. 독일 비평가들은 ‘수년간 최악의 독일’이라는 날 선 표현까지 불사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나겔스만 감독은 DFB의 사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위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월 나겔스만 감독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8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위약금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1987년생으로 38세인 나겔스만 감독은 젊은 나이부터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6년 20대 후반부터 감독 경력을 시작했고 2019년 RB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년 바이에른뮌헨 지휘봉까지 잡았다. 비록 바이에른에서는 리그 우승 1회, 슈퍼컵 우승 2회에 그치는 팀 규모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쓰면서 2022-2023시즌 중 경질됐다. 이후 나겔스만 감독은 2023년 독일 지휘봉을 잡으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을 끝으로 그 계획마저 무산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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