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라민 야말이 당돌한 우승 야욕을 드러냈다.
3일(한국시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오스트리아에 3-0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오는 7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16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야말이 공격포인트 없이도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 야말은 경기 내내 오스트리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분 만에 왼쪽에서 중앙으로 전진한 뒤 때린 왼발 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이후에도 야말은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으로 오스트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사실 득점과 도움만 없었지 이날 스페인 공격 중 가장 눈에 띈 건 야말임이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미켈 오야르사발 멀티골, 페드로 포로 1골에 힘입어 16강 진출했다. 이날 총 85분 소화한 야말은 최다 박스 내 터치(14회), 최대 슛 시도(6회), 최다 드리블 성공(5회) 등을 기록하며 남다른 경기 영향력을 뒷받침했다. 본 대회 야말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1골에 그치고 있지만,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빡빡해지는 상대 수비진을 박살 내는 데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야말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우승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다”라며 프랑스가 있지 않냐는 반문에는 “아니다. 프랑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대회 때부터 스페인을 이긴 적 없다. 그러니 우리보다 강한 팀일 수 없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24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은 뒤 지난해 6월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도 프랑스를 5-4로 대파한 바 있다.
계속해서 야말은 조별리그 성적만으로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2승 1무로 H조 1위 통과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와 1차전 무득점 무승부, 우루과이와 3차전 진땀승 등 경기력 자체는 시원하지 않았다. 이에 야말은 “조별리그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독일을 봐라”라며 예시를 들었다. E조 독일은 역시 조 1위를 기록했지만, 32강에서 파라과이 상대로 광속 탈락했다.
야말은 16강부터가 진정한 토너먼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월드컵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프랑스는 매우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하고 있다. 지금 컨디션도 매우 좋다. 좋은 선수들도 즐비하다. 하지만 프랑스가 누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적어도 내게는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위에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야말이 연달아 언급한 프랑스는 대진상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를 만나기 전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먼저 상대한다. 오는 7일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두 팀은 16강을 치른다. 야말과 호날두의 맞대결로 조명된다. 호날두는 크로아티아와 32강에서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오랜 기간 이어온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탈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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