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홍명보 일거수일투족 그렇게 중요한가?...'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MIK 철학 기준 삼아 무너진 운영 체제 확립부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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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OINT] 홍명보 일거수일투족 그렇게 중요한가?...'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MIK 철학 기준 삼아 무너진 운영 체제 확립부터 필요

인터풋볼 2026-07-03 17:3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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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홍명보 감독 일거수일투족보다 향후 운영 방향성 확립이 더 시급한 문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홍명보 감독 사임까지 대한민국 축구계는 폭풍 속에 놓여있다. 홍명보 감독 귀국 후에도 내부 불화 이슈가 제기돼 더 논란이 됐고 정치권에서 각종 루머를 양산하면서 더 혼란스러운 형국이 됐다. 홍명보 감독의 미국행을 거의 초단위로 쫓으면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약간의 사실에 기반한 자극적 루머 양산과 홍명보 감독을 감시하는 수준의 관찰은 이제 무의미하다. 한국 축구 미래를 걱정한다면 축구계, 대중의 관심은 대한축구협회 향후 운영 행보를 더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 

뼈아프지만 월드컵을 리뷰하고 곧 다가올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대비해야 한다. 차기 감독 선임부터 대표팀 운영까지 정해야 하고 9월 A매치도 준비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 하에 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까지 한 만큼 자극적 루머 대신 실패를 축구적인 관점에도 되돌아보고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월드컵 리뷰를 하기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리뷰는 어떤 기준을 두고 잘 된 것과 안 된 것을 구별하며 진행을 해야 하는데 홍명보 감독 선임 전 발표된 'MIK(Made In Korea)'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두고 보면 잘 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어 의미 있는 리뷰를 하기 어려워 보이긴 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MIK, 한국축구 기술철학 슬로건은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다. 일본 축구처럼 하나의 철학을 세우고 그 안에서 가지를 뻗어나가기 위해 만든 철학이다. 주요 원칙으로는 능동적인 축구, 다양한 포메이션 구사, 공격 시 수적우위 선점-수비 시 수적 열세 탈피-일대일 경합, 압박 승리 등이 있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몇 가지 원칙들을 확실히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전체 게임모델을 확립해 훈련을 할 때도, 경기를 할 때도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역설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가장 부족했던 것들이다. 능동적이지 않았고, 포메이션은 고집스러웠으며 공격을 할 때는 숫자가 부족했고 수비는 숫자가 많았음에도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고 조직적이지 않았다. 선수들 간 준비된 합도 부족해 보였다. 전술은 상대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전문가들에게도, 대중에게도 설명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만든 기술철학에 철저히 반대로 갔다는 말이다. 홍명보 감독은 꾸준히 MIK 프로젝트 워크샵에 참여했기에 모든 부분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오기 전 클럽 팀에서 보인 축구 스타일을 보면 결과가 나올 때도 MIK 가 내세운 축구철학과는 크게 맞지 않았다. 선임 기준조차 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부분이 가장 비판 받아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현장 전문가와 연구 그룹으로 나눠 MIK를 만들고 홍보하고 발전시키려고 할 때 맞지 않는 감독을 선임해 모든 프로젝트를 무력화시킨 건 당시 관련자들이 질책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국내 감독이든, 외국인 감독이든 MIK 철학을 잘 수행하고 공유할 인물을 찾아야 한다. 이 축구에 맞아야 하고 A대표팀을 넘어 연령별 대표팀까지 통합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 시킬 인물을 구해야 한다.

정치권까지 나서 혼란 속에 있고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실상 공석이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운영도 어려울 수 있지만 작은 발걸음이라도 나아가려는 누군가는 대한축구협회 내에서 해야 한다. 당장 감독 후보조차 회의하기 어렵다면 선임 기준이라도 빠르게 명확하게 해 새 집행부가 들어섰을 때 곧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이미 있는 기준을 무시하고 '내가 축구를 제일 잘 알아'라는 생각으로 선임을 한다면 잃어버린 4년을 넘어 기나긴 암흑기가 이어지고 세계 축구 흐름과 정반대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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