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며 아시아 식품 사업 통합 운영에 나선다. 양사는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 양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마쳤다. 합작법인은 기존 롯데웰푸드 싱가포르 법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합작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그동안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다. 생산과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국가별 사업 역량을 공유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 온 ‘한일 원롯데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 왔다.
한국과 일본 모두 내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공동 조달과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 협업을 확대해 왔으며, 빼빼로를 일본 롯데제과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생산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사업 성장세도 이번 합작의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조2160억원으로,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신장한 1조20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1조273억원) 가운데 해외 법인 매출이 2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인도 법인과 카자흐스탄 법인, 러시아 법인 등 주요 해외 거점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해외 사업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3.9%에서 올해 4.4%로 개선됐다.
일본 롯데제과 역시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도 연결 매출은 3325억엔으로 2021년도(2395억엔)보다 39% 증가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1.1%에 그치고, 이 가운데 아시아 비중은 31.6%다. 환산하면 아시아 매출은 전체의 약 7%(220억엔) 수준이며, 해외 매출 상당 비중(66.9%)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아 해외 전략을 총괄한다. 이번 합작법인을 포함해 지주사,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신유열 실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지분은 롯데웰푸드 51%, 일본 롯데제과 49%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지분율이 어떤 기준으로 산정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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