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 관 안치…고위관료·전사자 유족부터 조문·오열
4일부터 공식 거행…전국에 3천500만 조문행렬 예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사실상 시작됐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관은 공식 장례식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기도원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 도착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첫날이던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테헤란 관저에서 숨졌다.
당시 딸, 사위, 손녀, 며느리 등 가족 12명도 함께 폭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모살라 기도원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14개월 아기를 비롯한 가족들의 관도 함께 전시됐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관에는 '야 후세인'(오! 후세인이여!)라는 문구가 새겨진 깃발이 덮였다.
후세인은 이슬람 시아파의 제3대 이맘(지도자)인 이맘 후세인 이븐 알리를 지칭한다.
해당 문구에는 순교자를 추모하면서 압제에 타협하지 않고 저항하기로 결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장례식 사전 행사에는 이란 신정체제의 고위 관리들과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유족이 참석해 오열했다.
조문객 중에는 이란 내 초강경파를 대표하는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주목받았다.
이란 국영 매체가 배포한 사진에는 그가 장례식과 관련한 회의에 참여하는 모습,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관 옆에 앉은 모습 등이 담겼다.
바히디 사령관은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지휘하고 미국과의 종전 협상도 막후에서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전쟁 첫날에 폭사한 전임 총사령관의 공백을 메운 뒤 전쟁 기간 내내 한 차례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식 장례식은 4일 시작된다.
대중은 4일부터 5일까지 모살라 기도원을 찾아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 곁에서 조문할 수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은 이라크의 나자프, 카르발라 성지를 돌아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에 있는 이맘 레자 성묘에 9일 안치된다.
경찰과 테헤란 시장은 조문객이 테헤란에만 1천800만∼2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국은 이란 전역과 이라크 성지 등에 운집할 인원이 모두 3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현재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현재로서 불분명하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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