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력’은 기본, ‘안전’까지···‘보이지 않는 R&D’가 생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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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력’은 기본, ‘안전’까지···‘보이지 않는 R&D’가 생존 가른다

이뉴스투데이 2026-07-03 15:0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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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성분 안전성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관심에 생활위생 제품도 강한 세정력은 물론, 성분 안정화, 냄새 저감, 소재 손상 최소화 등 안전성과 사용 경험까지 함께 구현하는 기술력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속 국내 생활위생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유한클로락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클로락스의 지난 2024년 매출이 948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위생 시장이 살균·세정 중심에서 생활환경별 맞춤형 위생 솔루션 시장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유한양행 ‘신뢰’·美 클로락스 ‘기술’ 만남···50년 이끈 경쟁력

[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유한클로락스는 유한양행과 미국 생활위생 전문기업 클로락스(The Clorox Company)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다. 유한양행이 쌓아온 신뢰, 윤리 경영 철학과 클로락스가 100년 넘게 축적한 글로벌 생활위생 기술력을 결합해 국내 생활위생 시장을 개척해왔다.

실제로 국내에서 ‘락스’는 표백제나 살균제를 통칭하는 일반명사처럼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블리치(Bleach)’가 일반 명칭이지만 국내에서는 유한클로락스가 ‘유한락스’를 보급하면서 브랜드명이 제품군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대일밴드’나 ‘스카치테이프’처럼 특정 브랜드가 시장의 기준이 된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은 유한클로락스는 락스와 표백제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생활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도 꾸준히 넓혀오고 있다. 욕실·주방 세정제, 배수관 세정제 ‘펑크린’, 산소계 표백제 ‘유한젠’, 세정살균티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반려동물 위생관리 제품과 락스 성분을 제외한 비(非)락스 세정제까지 선보이며 생활위생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 ‘강한 락스’보다 ‘맞춤형 위생’···R&D가 바꾼 시장

[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유한클로락스 홈페이지 갈무리]

생활위생 시장의 변화는 소비 방식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과거에는 락스를 희석해 욕실과 주방, 세탁 등을 모두 해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소비자들이 생활화학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공간을 관리하기보다 공간과 오염 유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한클로락스도 연구개발(R&D)의 초점을 소비자 맞춤형 위생 솔루션 확대에 맞췄다. 강한 세정력은 유지하면서도 냄새를 줄이고, 소재 손상을 최소화, 사용 편의성까지 함께 고려한 제품 설계에 공을 들인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스프레이 세정제 매출이 기존 핵심 제품인 ‘유한락스’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크게 확대됐다. 락스 함량을 낮춘 스프레이 세정제를 비롯해 락스 성분을 제외한 ‘제로앤클리어’, 산소계 표백제 브랜드 ‘유한젠’, 세정살균티슈, 반려동물 전용 ‘펫 냄새·얼룩 제거제’ 등 현재 160여 종의 생활위생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자체의 사용 경험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용기를 거꾸로 들어도 액체가 분사되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고, 리뉴얼한 ‘삶은듯 깨끗한 주방’은 도마와 행주뿐 아니라 텀블러와 밀폐용기, 조리도구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점도를 높여 흘러내림을 줄이고 펌프 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유한클로락스 관계자는 “위생 용품 역시 개인의 주거 환경과 선호에 따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 환경에 맞춘 위생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기술’이 핵심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연구개발이 있다.

유한클로락스는 지난해 과천 R&D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클로락스(The Clorox Company)의 선진 기술을 국내 생활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살균 성능뿐 아니라 성분 안정화와 냄새 저감, 소재 손상 최소화, 품질 검증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며 안전한 생활화학제품 시장 조성을 위한 발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화학제품은 소비자가 기술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같은 세정제라도 성분 배합과 안정성, 용기 설계, 사용 편의성 등에 따라 실제 사용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 셈이다.

유한클로락스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 참여와 제품 내 전 성분 공개, 원료 안전성 점검, 제품 유해성 검토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Q&A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제품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생활위생 시장의 경쟁 축이 가격보다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성분 안정성, 사용 경험, 제품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연구개발 역량이 기업 간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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