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확대 속 신용대출 조이기…은행권 '포용금융'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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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확대 속 신용대출 조이기…은행권 '포용금융' 셈법 복잡

비즈니스플러스 2026-07-03 14:14: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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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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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서민금융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가계대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취약차주 지원은 늘려야 하지만, 최근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대출 총량과 건전성도 함께 살펴야 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는 5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공급 실적 4조167억원보다 1조833억원 많다. 지난해 공급액은 전년보다 5003억원 증가했다.

새희망홀씨는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은행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 이용이 어려운 차주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만큼 상환 능력과 연체 위험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새희망홀씨 7367억원을 공급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5913억원, 신한은행 5848억원, NH농협은행 5676억원, KB국민은행 54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은행의 공급액은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서민금융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 우리미소금융재단 서울지점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종로구 창신동으로 이전했다. 전통시장과 봉제업 종사자가 밀집한 지역으로 지점을 옮겨 소상공인 대상 현장 상담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우리 새희망가게'도 선보였다. 미소금융 대출을 성실히 상환한 청년사업자와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장 홍보와 운영 물품, 사업 안정화 지원금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200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가 강해지면서 서민금융 관련 실적을 더 챙길 수밖에 없지만, 가계대출 관리와 건전성, 손익도 함께 봐야 해 대출 운용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도 눌러야 한다. 지난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지난 4월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 5월 3조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5월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가입과 대환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자체 비대면 채널에서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접수를 중단했다. 서민금융 상품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나·KB국민·신한·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한도와 마이너스통장 관리 기준, 우대금리 등을 조정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서민금융 공급 확대와 가계대출 관리를 서로 반대되는 목표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급 규모만 늘리기보다 차주의 상환 능력과 자금 용도, 대출 이후 상황까지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지원은 금융의 포용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지만, 상환 능력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건전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히 공급 규모를 늘리기보다 차주의 소득과 상환 여력, 자금 용도 등을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이 함께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취약차주에게 무리한 대출이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와 사후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한다"며 "서민금융 확대와 가계부채 관리는 상충되는 과제라기보다 지속 가능한 금융지원을 위해 함께 관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로서는 수익성과 주주환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요구를 받는 동시에 서민금융 공급과 금융취약계층 지원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빠르게 늘리면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은행별 공급 속도와 심사 기준이 중요하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새희망홀씨 공급 확대와 신용대출 관리가 동시에 이어질 전망이다. 비대면 대출 제한을 언제 풀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어느 수준까지 취급할지, 대출 이후 관리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은행별 운용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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