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홍명보 전 감독은 32강 탈락 후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악의 성적뿐 아니라, 선수 기용과 내분설 등 숱한 의문이 따라 붙으면서 국민의 공분이 커졌다.
이와 별개로 그의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정당성이 없었다는 의혹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KFA는 소송을 걸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이 문제는 지난달 월드컵 열기에 묻히는 듯 했지만, 오히려 '월드컵 참사' 후 더 뜨겁게 발화하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위원회를 구성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관련 원인과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국회에서도 관련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에 출국한 건 이런 뉴스가 나온 직후였다. 지난 2일 갈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가족이 있는 LA로 출국한 그는 인천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훗날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겠다는 뉘앙스였다. 그러나 LA 입국 때는 철저하게 자신의 동선을 숨겼다.
청문회가 열리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등을 증인으로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 전 감독의 출국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출국장에서 말한 대로 '할 이야기'를 청문회에서 밝힌다면,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LA 입국장에서 사라진 그가 공개석상에 다시 나타날지 의문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현지 시간 2일 오후 LA 공항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공항 입국장 일반 통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별도의 통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항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별도 통로가 없고, VIP만 따로 존재한다.
LA 공항의 VIP 통로는 유료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PS(Private Suite) 다이렉트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1125∼1650달러(173만∼254만원)를 지불하면 항공기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곧바로 집이나 호텔까지 갈 수있다. 파파라치를 피하려는 유명인이나 사생활을 중시하는 부자가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