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로 인해 1년 6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조명우(서울시청)는 전역 후 한동안 적응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명우가 입대 전 국내외 대회에서 크게 활약했지만, 오랜 기간 투어를 뛰지 못하면서 실전 경기 감각을 찾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2022년 2월 9일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조명우는 12일 뒤 튀르키예로 날아가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조명우의 세계랭킹은 18위. 군 복무 기간에 UMB(세계캐롬연맹)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국제대회 스케줄을 중단하면서 조명우의 세계랭킹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군 전역 두 달 전인 2021년 11월에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으로 일정이 재개됐고, 조명우는 다음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등 세 차례 대회만 불참했다.
복귀전에서 조명우는 애버리지 2점대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첫 경기에서 후배 손준혁(광명)과 대결한 조명우는 하이런 11점을 치며 20이닝 만에 40:18로 승리를 거두고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이어 조제 미겔 소아레스(포르투갈)을 18이닝 만에 40:19로 꺾어 2승을 올려 조 1위와 종합순위 2위 성적으로 32강이 겨루는 본선 리그전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복귀 무대에서 치른 첫 본선전은 애버리지 3.333을 친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에게 패하면서 어렵게 시작했고, 다음 경기에서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20이닝 만에 40:24로 제압하고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진검승부를 벌였다.
당시 야스퍼스는 세계대회 재개 이후 세계선수권 우승과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 등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었다.
조명우는 입대 전인 2019년 12월에 이집트 후르가다 당구월드컵 조별리그 32강전에서 야스퍼스와 마지막 대결을 벌여 21이닝 만에 40:37로 승리를 거뒀고, 2년여 만에 재회한 야스퍼스와 치열한 접전 승부를 벌이며 16강 진출을 다퉜다.
아쉽게도 승부를 리드했던 조명우는 38:34에서 야스퍼스가 끝내기 역전 6점타를 터트리면서 28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패해 복귀전 16강행에 실패했다.
한 달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는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G조 2위에 올라 통과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대결한 선수는 당시 세계랭킹 4위였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조명우는 16강에서 산체스에게 41:50(29이닝)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산체스와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앞서 11월에 동해시에서 열린 '제74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2이닝 만에 50:25로 꺾고 16강전에 올랐다가 야스퍼스에게 23이닝 만에 36:50으로 패하며 아쉽게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얼마 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산체스를 14이닝 만에 40:37로 꺾은 다음 8강에서는 야스퍼스를 21이닝 만에 50:47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복귀 후 야스퍼스와 산체스 등 세계 최강자들과 벌인 여러 차례 승부에서 당한 패배를 모두 복수에 성공하며 2019년 포르투 당구월드컵 이후 3년여 만에 통산 5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과 대결, 27이닝 만에 50:33으로 승리한 조명우는 처음으로 올라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산체스와 우승을 다퉜다.
조명우가 지난 2016년 18살의 나이로 세계 무대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조명우 포비아'의 출발점은 '고 김경률 추모 제10회 야마니컵 리그전'이었다.
당시 조명우는 산체스를 제치고 7승 1무 2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의 신호탄을 쏘았고, 한 달 뒤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라가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3년 동안 세 차례 4강 진출, 세계랭킹 10위까지 오르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조명우는 군 전역 후 6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첫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는 그해 세계랭킹 12위로 마감했고, 이듬해인 2023년에 세계선수권 4강과 당구월드컵 준우승 2회 등 성적을 올려 그해 10월 28일에 사상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23년 3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 조 1위로 통과하며 2년 연속 16강에 진출했고, 허정한(경남)을 19이닝 만에 50:32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에게 29:50(18이닝)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명우는 얼마 후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쩐뀌엣찌엔(베트남), 마르틴 호른(독일) 등을 차례로 제압하며 통산 두 번째 결승을 밟았다.
결승에서는 그동안 맞대결에서 강세를 보였던 블롬달과 승부를 벌여 경기 초반 10이닝까지 25:7로 리드하며 두 번째 우승에 점점 다가갔다.
하지만, 블롬달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22이닝에는 32:34로 역전됐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33이닝 만에 44:50으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명우는 11월에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대부분의 경기를 애버리지 3점, 2점대로 승리를 거둬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조명우는 결승에서 대결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43:50(21이닝)으로 아쉽게 패하며 첫 우승 이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6차례 당구월드컵 중 결승에만 무려 세 차례 올라가 세계랭킹 9위, 6위, 2위로 수직상승한 조명우는 10월 28일에 사상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 무려 8년 6개월 만에 역대 두 번째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조명우는 16강과 32강에서 여러 번 탈락해 2024년 6월에는 세계랭킹 6위까지 떨어졌다가 7월에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결승을 밟으면서 2위까지 복귀했다.
결승에서 대결한 야스퍼스에게 27이닝 만에 35:50으로 패해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조명우는 두 달 뒤인 9월에 베트남 빈투언에서 개최된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멕스를 24이닝 만에 50:35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 쩐타인룩(베트남)을 20이닝 만에 50:23으로 제압하고 사상 처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조명우는 세계선수권을 우승해 랭킹점수 120점을 획득했지만, 418점의 야스퍼스에 밀려 366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야스퍼스는 2023년 베겔 당구월드컵과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2024년 포르투에서 조명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 차례 당구월드컵 우승 점수가 랭킹에 반영된 반면, 조명우는 계속된 결승전 패배로 두 차례 준우승 성적만 합산되면서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년 11월에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야스퍼스와 세계랭킹 1위 vs 2위 세계챔피언의 진검승부를 벌였는데, 이 경기에서 25이닝 만에 42:50으로 아깝게 져 2인자에 머물렀다.
조명우는 6월에 튀르키예에서 개최된 앙카라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도 야스퍼스에게 48:50(22이닝)으로 패해 약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한 달 뒤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2년 연속 결승을 밟은 조명우는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23이닝 만에 50:3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2년 8개월여 만에 세 차례 준우승 끝에 마침내 통산 2승(세계선수권 포함 3승)을 거둔 조명우는 본격적인 세계 정상 독주를 시작했다.
2016년 야마니컵과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첫 돌풍을 일으킨지 9년 만이었다.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 3년 연속 4강 진출을 달성한 조명우는 잠시 멕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가 광주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조명우는 당시 세계랭킹 1위를 다투던 멕스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연달아 제압하고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김행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조명우는 또 한 번 징검다리로 올해 4월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 쩐타인룩을 상대로 하이런 17점의 장타를 터트리며 22이닝 만에 50:35의 완승을 거두고 통산 4승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 최다승이었던 쩐뀌엣찌엔과 동률을 이룬 조명우는 세계랭킹 2위 멕스와 120점의 큰 차이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월에 열렸던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대결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에게 45:50(21이닝)으로 져 탈락한 조명우는 6월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또 한 번 징검다리로 결승을 밟았다.
최근 7차례 대회 중 3번 우승을 차지하고 4번째 결승에 진출한 조명우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5승에 도전했다. 결승 상대는 전 세계 1위로 조명우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던 야스퍼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는데, 조명우가 하이런 20점의 장타와 애버리지 2.380의 강공으로 야스퍼스와 치열하게 맞붙어 21이닝 만에 50:49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0년 동안 험난한 세계 무대에서 숱한 고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올라선 조명우는 세계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 당구월드컵 아시아 최다 우승(5회) 등 각종 타이틀을 섭렵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최근에는 2022년에 복귀 후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당구월드컵 24회와 세계선수권 3회 등 총 27차례 세계대회에 출전해 세계선수권 우승 1회 및 4강 2회, 당구월드컵 우승 5회 및 준우승 3회, 4강 1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12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18살의 조명우가 28살이 된 지금 거둔 성과는 한국 선수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또한, 세계선수권과 당구월드컵 이외에도 조명우는 아시아캐롬선수권과 청두 월드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앞으로 10년 후 과연 조명우는 당구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계속되는 조명우의 도전이 주목된다.
빌리어즈앤스포츠 김도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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