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갑질 '파워하라' 반대 개념…성장 기회 박탈에 이직 의사 늘어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에서 직장 상사의 '갑질'을 의미하는 '파워하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하 직원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것도 괴롭힘이라는 의미의 '화이트하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3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기업 사회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이 가질 업무 부담을 지나치게 의식해 일을 최소한으로만 시키면서 성장 기회를 적게 주는 것이 '화이트하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하라스먼트(Harassment)에서 따온 '하라'라는 어미를 각종 상황에 붙여 괴롭힘 행태를 표현한다.
대표적으로 상사 등 윗사람의 권력 기반형 과도한 행위를 의미하는 '파워하라'가 있고 성희롱은 '세쿠하라'(Sexual harassment), 고객 갑질은 '카스하라'(Customer harassment)라고 부른다.
하급자가 상급자를 괴롭히는 경우엔 '역(逆)파워하라'라는 표현도 쓴다.
여기에 부하 직원을 지나치게 배려하거나 방치하는 경우를 뜻하는 화이트하라(White harassment)라는 말까지 등장한 것이다.
일본 취업정보회사 마이나비가 지난해 말 경력 입사 1년 이내인 20∼50대 정규직 1천4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트하라를 느낀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13.6%로 집계됐다.
화이트하라 경험자 가운데 향후 1년 이내에 이직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71.4%에 달해 미경험자보다 23.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경향에 대해 경력 관리 리서치 회사의 한 연구원은 "조직에서 성장하고 활약하려는 의지와 주변의 배려 사이에서 어긋남이 있을 경우 불만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인력 관리기업 관계자는 "최근 노동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추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성장을 원하는 직원들이 회사 몰래 업무를 수행하는 현상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음료 제조사인 산토리홀딩스는 부하에 대한 과잉 배려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의 성장 기회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사내 교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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