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폭염에 전력 비상…수요 역대 최고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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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폭염에 전력 비상…수요 역대 최고치 근접

연합뉴스 2026-07-03 11:3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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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전력망 PJM, 발전사에 '가용자원 총동원' 대응 지시

전력 가격, 가계 냉방비 급등…원전도 출력 낮춰 가동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설치 기사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설치 기사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전역에 강력한 열돔 현상과 기록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열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위험한 폭염과 높은 습도가 동부 지역을 뒤덮었다.

이날 뉴욕과 워싱턴DC 등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화씨 100도) 안팎까지 올랐다. 습도를 고려하면 체감 온도는 섭씨 40.6∼46.1도(화씨 105∼115도)에 달한다고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밝혔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해 미국 최대 전력 운영사 PJM 인터커넥션의 전력 수요는 이날 저녁 기준 163기가와트(GW)에 육박했다. 이는 2006년의 역대 최고 기록 165.6GW에 근접한 수치다.

PJM 운영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2GW였던 예비 전력은 저녁 무렵 약 5GW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전력망 유지에 필요한 최저 필수 요구량인 3.2GW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PJM은 이날 발전사들에 즉각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고 유휴 발전소를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대규모 순환 정전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비상 조치다.

미국 워싱턴DC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미국 워싱턴DC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PJM은 아직 전압을 의도적으로 낮추거나 전력 회사들에 고객에 대한 단전을 지시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PJM이 관리하는 지역의 데이터센터들은 전력망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디젤 발전기, 천연가스 장치, 배터리 등을 사용하라는 통보도 받았다.

뉴욕의 에너지 공급 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브롱크스 리버데일 지역 일부 고객에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발전이나 수요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발전 자원을 조기에 가동하는 등 전력망을 계속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가격도 폭등했다. 매사추세츠주 동북부의 피크 시간대 전력 가격은 이날 244% 급등한 메가와트시(㎿h)당 424.64달러를 기록했다.

PJM의 전력 가격 벤치마크 지표로 통하는 웨스턴 허브 권역의 피크 가격은 479.27달러로 150% 뛰어올라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데이터 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 북부 도미니언 구역에서는 실시간 전력 가격이 메가와트시당 2천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가정에 설치된 에어컨 미국 가정에 설치된 에어컨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가계의 냉방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에너지지원책임자협회(NEADA)는 미국 가정의 평균 냉방 비용이 작년 717달러에서 올해 6∼9월 792달러로 10.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요 급증에 원전도 비상이다. 미국 남동부 지역 전력회사 서던컴퍼니는 지난달 30일 기상 상황이 송전선로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전력망 운영업체로부터 조지아주 보글 원전 1·3호기의 출력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날 기준 보글 원전 3호기는 100% 정상 출력 상태로 복귀했으나, 1호기는 여전히 출력이 감축된 채 68%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다.

1호기가 언제 완전한 정상 출력으로 복귀할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서던컴퍼니는 밝혔다.

폭염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수요 급증, 가뭄으로 고갈된 저수지, 산불 등이 전력 수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의 짐 롭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전력 부문이 초복합적 위험 환경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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