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도성 외곽 나성 시굴 조사서 확인…"출입·방어체계 복원 기대"
(부여=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남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추진한 부여 나성(월함지) 정비사업부지 시굴 조사에서 백제 사비도성의 동문지(東門址)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동나성 성벽과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동문이 새로 확인된 것으로, 문이 있던 터(문지)는 폭 약 10m 크기다.
기존에 확인된 삼국시대 성곽 문지는 대부분 폭 4∼5m로, 최대 7m인 풍납토성 서문지 보다 큰 규모라고 부여군은 설명했다. 전면 발굴 시 문지 길이는 15∼20m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문지 통로에서는 문루를 지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기둥 흔적이 일렬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으며, 좌우 두 개의 출입 통로를 갖춘 구조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부여군은 밝혔다.
이는 사람과 수레가 효율적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백제 왕도의 출입 체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성벽에서는 지대석 설치, 장방형 석재 외벽 축조 등 백제 석축 성벽 축조기법이 잘 남아 있었고, 구조 일부가 변경된 흔적도 확인돼 성문이 최소 두 차례 이상 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하면서 축조한 사비도성의 외곽성으로, 도성을 방어하고 왕도의 경계를 형성한 핵심 시설이다.
부여군과 재단은 내년부터 동문지를 중심으로 한 정밀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여군은 "전면 발굴이 이루어진다면 대형 문지와 문루의 전체 구조는 물론 백제 왕도의 출입 체계와 방어시설,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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