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장에 몰리는 돈…상반기에만 피지컬AI·로봇에 10조원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로봇 산업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대표적 휴머노이드 업체인 유니트리(위수커지)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위한 당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3일(현지시간) 증권시보·재련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증권 당국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트리의 IPO 및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개설 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상장 관련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니트리가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상장을 위한 '입장권'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유니트리는 향후 투자설명서 등에 따라 공모 절차를 진행, 중국 본토 '피지컬 AI(체화 AI) 1호 주식'이 될 전망이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42억 위안(약 9천518억원)을 조달해 로봇용 AI 모델 연구, 신제품 개발,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화교대학 후치무 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유니트리가 공식적으로 (투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시장 문을 연다는 의미"라면서 "IPO를 통해 연구개발(R&D)을 위한 대규모 장기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기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R&D에 투입해야 하는 반면, 수익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해야 하므로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2024년 대비 335% 증가한 17억1천만위안(약 3천875억원)이었다. 순이익은 2억8천760만위안(약 651억원)으로, 2024년보다 204% 증가했다. 유니트리는 중국 피지컬 AI 업계에서 이익을 내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지난해 5천500여대를 출하한 유니트리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32.4%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1∼9월 16만7천600위안(약 3천797만원)으로 전년 대비 36% 정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억2천300만 위안(약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9% 증가했으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지난해 1분기 상승률(332.64%)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폭은 둔화했다.
2016년 설립된 유니트리는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특집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된 무술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2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유니트리가 불과 104일께 만에 심사 절차가 초고속으로 마무리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과창판 IPO 사전 심사 제도 도입 이후 최단 기록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첨단 기술 자립·자강'을 내세우면서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추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업체 '정보기술(IT) 쥐쯔'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체화 AI 및 로봇 부문에서는 226개 기업이 288차례 투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공개된 조달 규모가 460억 위안(약 10조4천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겼다.
중국 전문가들은 과창판일보 인터뷰에서 올해가 휴머노이드의 '규모 있는 납품' 및 '현장 검증'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봤다.
휴머노이드가 실험실이나 박람회장의 전시용에서 벗어나 소규모 생산 및 주문 납품, 현장 테스트 등을 거칠 거란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AI 영상 업체인 클링 AI가 20억 달러(약 3조원)를 조달했으며, 향후 투자자들이 추가로 참여할 경우 조달 금액이 30억 달러(약 4조6천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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