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국가안보 핵심…"전향적·과감한 접근 필요"
올해 AI 투자 9조9천억원…'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일 국가안보와 기술 주권의 핵심인 프론티어급 자체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이를 독자적이고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기존 경쟁 구도를 넘어서는 전향적이고 과감한 접근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류 차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부가 프론티어급 자체 AI 모델 개발과 관련해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최근 제기된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가 반도체발 초과 세수를 활용해 '미토스'급 독자 AI 모델 개발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과기정통부와 기획예산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통한 구체적 개발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여러 팀에 자원을 나눠 지원하는 기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방식으로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온 가운데, 류 차관의 이날 발언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류 차관은 글로벌 AI 산업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6월 앤트로픽이 출시한 '미토스' 모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심지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까지 촉발했다"며 AI 모델 성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 세계에서 AI가 여러 도구를 결합해 실제 행동에 나서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으며,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피지컬 AI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자원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토큰 이코노미'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9조9천억원 투자…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류 차관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AI 진흥 정책을 소개했다.
정부는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올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9조9천억원을 투자하며, 최근 AI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AI 정책의 전략적 전환을 이끌 3대 메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2029년까지 18.4기가와트(GW) 규모로 확보하고 2035년까지 10GW 규모를 추가해 대폭 확충한다. 피지컬 AI 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모아 세계적 수준의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1강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가안보와 기술주권 확보 차원에서는 프론티어급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며, 모든 국민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 1인당 1개의 에이전트를 갖는 시대를 열겠다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류 차관은 "AI가 가져올 혜택을 함께 나누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뒤처질 위험에 처한 개발도상국을 배려하는 새로운 국제 연대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AI 지능 넘어 현실 세계로…6개 트랙 산학관 토론
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AI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를 주제로 열렸다.
1부에서는 레슬리 팩 캘블링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파나소닉 석좌교수가 '합리적 로봇'을,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이 '대규모 추론 연산의 시사점'을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2부에서는 LLM 및 에이전틱 AI, 멀티모달 AI, AI 포 사이언스, 피지컬 AI 및 체화형 지능, AI 포 라이프, 신뢰·안전·거버넌스 AI 등 6개 전문 트랙이 운영되며 임우형 LG AI연구원장,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아울러 오픈AI와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 인사들과 프랑스 프레리 연구소, 캐나다 벡터 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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