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을 완벽하게 투영하며 안방극장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서인국과 박지현의 심상치 않은 로맨스 케미스트리로 화제의 중심에 선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연출 조은솔/극본 김경민)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은 일상적인 권태기에 시달리던 7년 차 직장인 차지윤이 까칠하기로 소문난 직장 상사 강시우와 얽히며 시작된다.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최선이 돼가는 과정을 통해 일도 사랑도 다시 ‘설렘 ON’ 모드로 전환시키는 웰메이드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다.
‘내일도 출근!’은 방송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첫 방송부터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0%를 기록한 데 이어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9%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상승세에는 한층 더 탄력이 붙었다. 이어 방영된 4회에서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6.8%까지 치솟았으며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6.1%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본방 사수 열기를 완벽하게 증명해 낸 동시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불어온 강력한 상승세는 안방극장을 넘어 글로벌 성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차트에 따르면 ‘내일도 출근!’은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비영어권 주간 3위(6월 22일~6월 28일 기준)라는 높은 성적을 달성했다. 언어와 문화권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안구에 습기 찬 K-직장인들을 위한 위로와 대리만족
드라마 ‘내일도 출근!’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에 기반을 둔 깊은 공감대다. 작품은 비록 어제 눈물 가득한 이별을 겪었을지라도 오늘 아침이면 억지로 무장한 정신 승리의 기운을 쥐어짜 내며 안구에 습기 찬 출근길에 올라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비애를 여실히 보여준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평화는 없다. 어김없이 날아드는 상사의 폭언은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속으로는 눈물을 삼키며 헛웃음을 짓는 주인공의 모습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자화상과도 같다.
사람에 치이고 이별 앞에 처참히 무너져도 하늘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고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K-직장인의 하루. 드라마 ‘내일도 출근!’은 바로 그 팍팍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기어이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거머쥐고야 마는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입체적 캐릭터가 만든 현실 밀착 로맨스
작품의 폭발적인 흥행 중심에는 강시우(서인국 분)와 차지윤(박지현 분)이 그려내는 현실 밀착형 로맨스가 자리 잡고 있다. 극과 극의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직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텐션이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배우 서인국이 맡은 강시우는 공과 사의 경계가 칼 같은 인물로 언제나 완벽한 출근 모드 상태를 유지한다. 사내에서 그를 두고 통하는 말은 단연 ‘삼노맨(NO스마일·NO피플·NO쏘리)’이다.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둬도, 반대로 누군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도 그의 포커페이스에는 미동조차 없다.
그렇다고 감정에 치우쳐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법도 없다. 팀원의 과실이 발생하면 고성방가 대신 핵심을 찌르는 냉정하고 묵직한 돌직구 피드백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실력 면에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윗사람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하 직원에게 가식을 떨지 않아도 오직 압도적인 성과와 능력만으로 초고속 승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반면 그의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스스로 ‘삼노맨’이라는 악명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평판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늘 가장 먼저 출근 도장을 찍고 가장 늦게 사무실 불을 끄는 시우의 일상에서 '오프 모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주말조차 사적인 이성 교제나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신 철저히 고립된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빈틈없던 시우의 삶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긴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윤의 엉뚱하고 후줄근한 모습에 그만 평정심을 잃고 웃음을 터뜨린다. 단단한 방탄유리 같던 그의 일상에 작은 틈새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틈을 비집고 시우의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에 어느덧 지윤이 자리 잡게 된다.
유튜브 'tvN DRAMA'
차지윤 역의 박지현은 도시적인 커리어우먼과 친근한 생활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지윤의 출근 모드는 노련함 그 자체다. 남다른 손끝 감각과 뛰어난 업무 센스로 새움전자 상품기획1팀을 이끄는 7년 차 선임이다. 워낙 일 처리가 신속해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안절부절못하는 동료의 잔업을 흔쾌히 떠맡아 줄 만큼 직장 내 여유도 넘친다.
퇴근 알람이 울리면 망설임 없이 칼같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7년 동안 굴러먹은 지윤은 회사 일에 온 힘을 쏟는 것이 미덕이 아님을 진작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차선책을 마련하고 비즈니스 미소로 타협하는 것이 직장 생활의 롱런 비결이다. 그렇게 평온했던 그의 직장 생활에 거대한 암초가 등장하는데 바로 까칠한 강시우 책임이다. 말을 걸어도, 말을 안 걸어도, 웃어도, 웃지 않아도 모든 행동이 신경 쓰이게 만드는 상사의 등장으로 지윤의 평탄했던 회사 생활은 최대 위기를 맞이한다.
지윤의 진짜 반전 매력은 퇴근 이후 모습에서 드러난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회사 단톡방 알림은 일절 차단하며 청소와 빨래 등 가사 노동은 마지노선까지 미뤄둔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옷을 차려입고 즐기는 시원한 치맥이야말로 지윤의 유일한 해방구다. 그렇게 해도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비밀 수첩에 ‘퇴사 욕구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 나간다. 매달 돌아오는 카드값을 보며 버텨왔음에도 수첩에는 이미 스티커가 빼곡하다. 이 판을 다 채우면 사표를 던지고 하와이로 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충전하며 지윤은 내일 또다시 버텨내기 위해 오늘의 달콤한 휴식을 즐긴다.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주역으로 강미나가 연기하는 윤노아 역을 빼놓을 수 없다. 윤노아는 누가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수려하게 예쁘고 똑똑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약간의 허당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빈틈 있는 모습이 화려한 외모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묘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동안 노아의 인생에서 대망의 1순위는 언제나 확고했다. 바로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연애를 이어온 남자친구 구원이었다. 그는 퇴근 벨이 울리기 무섭게 구원이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해 자신의 시시콜콜한 하루 일과를 공유했고 주말에는 수많은 다른 남자들의 달콤한 데이트 신청을 단칼에 거절한 채 오직 구원이만을 바라보며 달려갔다. 주변 친구들은 노아의 헌신적인 태도를 보며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해봤자 결국 헌신짝 된다”라며 혀를 차고 걱정 어린 눈총을 보내지만 노아는 그저 구원이와 결혼만 하면 모든 문제가 눈 녹듯 다 해결될 일이라며 굳은 믿음을 보여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구원이와의 연애 전선에 마침내 빨간불이 켜지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평화롭던 감정의 균열 속에서 방황하던 노아는 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보라색 머리를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며 이들의 관계선에도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고해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드라마 ‘내일도 출근!’은 주연 배우들의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력과 매끄러운 연출, 현실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삼박자를 이루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출근 모드와 오프 모드를 명확하게 오가는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 차가운 냉혈한 같던 상사의 마음속에 조금씩 피어오르는 로맨스의 감정선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내일도 출근!’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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