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정부의 태릉 육군사관학교 이전 추진 계획을 두고 대한불교 34인 호국승병장 승려 일동이 “국가 정체성과 안보 상징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불교 34인 호국승병장 승려 일동은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태릉 육군사관학교 전라남도 장성 이전 계획을 행정 조정이나 개발 논리가 아닌 “건국과 호국의 역사 기반을 해체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육군사관학교가 1946년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로 출발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형성한 상징적 공간이며, 6·25 전쟁을 거치며 국가 방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역사성을 강조했다.
승려 일동은 역사적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민주화 관련 공간과 유산은 보존하면서도 건국·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육사의 이전이 추진되는 것은 “선택적 역사 인식”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최근 국제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북한 핵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군의 상징성과 정통성을 약화시키는 정책 추진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불교계의 역할을 언급하며 이들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호국불교 전통에 따라 대응해 왔다”고 밝히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것이 종교적·시대적 책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성명에서는 이전 계획이 국민적 동의 없이 강행될 경우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관련 정책 책임자들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한편, 향후 대규모 불교계와 연대해 반대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내놨다.
이들은 요구사항으로 ▲태릉 육군사관학교 이전 계획 즉각 철회 ▲국민 공론화 절차 진행 ▲국방·안보 사안을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분리 ▲건국과 호국 역사 존중 원칙 확립 등을 제시했다.
성명은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 수호를 위해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범위 내에서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마무리됐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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