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삼성전자와 자체 AI칩 논의…오픈AI 브로드컴 견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Anthropic)이 삼성전자와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목요일(현지시각)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와 접촉해 예정된 칩 관련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테크크런치와 더디코더가 각각 7월 2일(현지시각) 인용 보도했다. 다만 칩의 용도나 서버 적용 방식, 성능 수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두 매체 모두 전했다. 앤트로픽은 구글·아마존·엔비디아 칩을 포함한 다변화된 하드웨어 스택이 여전히 컴퓨팅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히면서도, 삼성과의 협업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초기 단계 논의, 구체 설계는 아직 없다
더디코더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세부 설계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 칩이 어떤 역할을 할지, 어느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지조차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디인포메이션에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엔비디아의 칩이 여전히 자사 전략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며 자체 칩 로드맵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테크크런치가 접촉한 앤트로픽 측 답변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과의 협업 가능성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다양한 공급사로 구성된 하드웨어 스택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두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과의 대화는 아직 계약이나 구체적 로드맵으로 이어지지 않은, 탐색적 수준의 논의로 보인다.
배경: 칩 부족과 엔비디아 의존 탈피 시도 / AI 생성 이미지
배경: 칩 부족과 엔비디아 의존 탈피 시도
이번 논의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칩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칩 생산을 검토하고 있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삼성 접촉 보도가 그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여러 AI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특정 연산 작업에 최적화된 고유 하드웨어를 만들려는 목적과, 반도체 업계에서 여전히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일정 부분 독립하려는 목적이다. 더디코더는 이런 흐름을 두고 "AI 인프라를 더 저렴하게 구축·운영할 수 있는 쪽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며, 커스텀 칩이 이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앤트로픽은 최근 칩 엔지니어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클라이브 챈(Clive Chan)은 테슬라와 오픈AI 양쪽에서 자체 칩 팀의 초기 멤버로 활동한 인물이다. 더디코더에 따르면 그는 앤트로픽 내에서 전담 칩 조직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 '할라피뇨'가 자극제…업계 커스텀칩 경쟁 가속
테크크런치는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가 핵심 경쟁사인 오픈AI가 지난주 밝힌 발표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브로드컴(Broadcom)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추론용 프로세서 「할라피뇨(Jalapeño)」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이 칩이 경쟁 칩들보다 와트당 성능(전력 효율)이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커스텀 실리콘 경쟁은 이미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자체 개발한 TPU(텐서처리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더디코더는 AWS·구글·메타가 모두 AI 워크로드에 맞춘 자체 실리콘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앤트로픽만 외부 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존재감 키운다
이번 논의가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위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AI 산업에 깊이 발을 들여놓은 상태로, 엔비디아가 AI 모델을 훈련하거나 구동하는 데 필요한 칩을 생산하는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칩을 제조할 때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두 회사는 GPU 인프라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대거 도입하여 자사 반도체 제조 라인을 지능형 'AI 팩토리'로 전환하는 대규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글과도 칩 제조 관련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만약 앤트로픽과의 논의까지 실제 협업으로 이어진다면, 삼성은 엔비디아·구글·앤트로픽을 아우르는 복수의 AI 칩 파트너십을 동시에 쌓아가는 셈이 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앤트로픽과 삼성 모두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실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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