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한 시간 넘게 비를 기다린 잠실의 승부는 결국 두산이 가져갔다. 곽빈은 6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고, 번트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던 강승호는 선제 투런포로 흐름을 바꿨다.
2일 두산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은 폭우와 그라운드 정비로 예정 시각보다 1시간 20분 늦어진 오후 7시 50분이었다. 길어진 기다림 끝에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침묵 깨뜨린 강승호의 한 방
초반 네 이닝은 투수전이었다. 두산 곽빈과 롯데 나균안 모두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균형은 5회말 무너졌다.
선두 흐름을 만든 것은 윤준호였다.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열었다. 직전 타석에서 번트에 실패했던 강승호는 타석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나균안의 커터를 받아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제 투런포. 더그아웃 분위기가 단숨에 뒤집혔다.
두산은 곧바로 추가점을 뽑으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석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박준순의 뜬공 때 롯데 수비가 중계 플레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이어 양의지가 우익선상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윤동희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글러브를 빠져나왔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4-0이 됐다.
에이스의 무게, 곽빈의 이름값
마운드에서는 곽빈이 경기를 지배했다. 직구 구위는 힘이 넘쳤고 변화구 제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곽빈은 6이닝 동안 2안타와 1개의 사사구만 허용하며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7승(3패)을 수확했고,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도 함께 기록했다.
롯데는 중심 타선까지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다. 득점권 기회 자체를 만들기 어려울 만큼 곽빈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김민석 방망이까지 터졌다
두산 타선은 6회에도 힘을 뺐다. 박찬호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류승민의 안타와 윤준호의 희생번트가 이어졌다. 이어 강승호가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자 김민석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렸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승부는 이미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8회말에도 두산은 추가점을 보태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강승호의 안타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정수빈의 적시타와 상대 야수선택까지 묶어 두 점을 더 보태며 8-3을 만들었다.
레이예스의 대포, 너무 늦었다
롯데도 빈손으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8회초 손성빈의 안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이병헌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롯데는 초반 내내 끌려다닌 흐름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추가 반격은 이어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두산은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이 고르게 힘을 보탰다. 강승호는 번트 실패의 아쉬움을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씻어냈다. 김민석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고, 양의지는 멀티히트와 2타점으로 중심을 잡았다. 정수빈과 윤준호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롯데는 7안타에 그치며 경기 대부분을 끌려갔다. 레이예스의 한 방이 영봉패를 막아냈지만, 곽빈이 만들어 놓은 흐름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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