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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뱅미뉘트 등에 따르면 유럽계 대형 할인점 리들(Lidl)은 전날 프랑스 전역 매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약 20만대를 방출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시중가 대비 저렴한 179유로(약 31만원)에 이동식 에어컨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장마다 구매객이 대거 몰렸다. 매장 안팎에서는 제품 선점과 새치기를 두고 고객 간의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일부 매장에는 경찰이 출동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의 혼란은 점포별 실제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불거졌다. 대대적인 마케팅 광고와 달리 개별 매장에 입고된 에어컨이 한두 대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끼 상품을 활용한 기만 광고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파리의 한 매장에서 1시간 넘게 대기했다는 무사 트라오레 씨는 “판매용 에어컨은 단 두 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재고 소진을 안내했는데, 정작 그들이 물건을 먼저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대기 줄에 있던 브라힘 씨 역시 “사람이 몰릴 것을 알면서도 에어컨을 최소한만 준비해 놓고 현장 통제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전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판매 물량 중 한 대를 가까스로 확보했다는 라자나 씨의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기 순번이 세 번째였음에도 선풍기만 구매했다는 60대 여성 파투 씨는 마트 측의 상술에 이용당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현장에서는 선풍기를 여러 대 사들이는 이들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냉방기기를 바라보는 프랑스 사회의 모순적 시선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달 초 입소스(Ipsos)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78%는 에어컨 사용이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열흘 이상 지속된 무더위에 직면하자 주요 가전 매장의 냉방 가전은 일제히 동이 났다.
프랑스 기상청은 현재 소강상태인 기온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는 무더위 속에 세 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방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전력과 방재 시스템 과부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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