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3㎡당(1평)당 6,0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 속에서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고분양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신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922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6,355만 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5,839만 원) 대비 한 달 새 8.85% 급등한 수치다. 흔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구 34평형)의 분양가로 환산할 경우, 서울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6억 원을 가볍게 넘어서게 된다.
3년 만에 2배 급등…수도권 타 지역과 격차 벌어져
서울의 분양가 상승세는 최근 몇 년간 독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년 전인 2023년 5월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3,112만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분양가가 사실상 2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수도권 타 지역과 비교해도 서울의 상승폭은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920만 원에서 2,522만 원(31.4% 상승), 인천은 1,650만 원에서 2,113만 원(28.1% 상승) 오르는 데 그쳤으나, 서울은 홀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수도권 내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원인은 구조적 공급 부족과 공사비 폭등…당분간 고공행진 지속
HUG 측은 이번 급등에 대해 “지난달 서울 동작구 등지에서 공급된 일부 단지의 높은 분양가가 최근 12개월 평균치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한 착시 효과가 아닌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은 신축 공급의 대부분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며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증액 갈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일례로 최근 대규모 재건축이 본격화된 목동6단지는 총공사비가 기존보다 약 746억 원 증액되면서 평당 공사비가 900만 원 후반대로 올라섰고, 여의도 광장아파트의 경우 예정 공사비가 3.3㎡당 1,590만 원을 기록하는 등 공사비 인상 압박이 고스란히 미래 분양가에 반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내 준공 30년을 넘은 노후 아파트 비중이 전체의 약 30%에 육박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치솟는 분양가 속에서도 노량진, 장위뉴타운 등 주요 입지의 단지들이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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