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DSRV, 온체인 금융 교두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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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DSRV, 온체인 금융 교두보되나

한스경제 2026-07-03 08:0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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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핀테크 기업 DSRV가 이더리움 검증자(밸리데이터) 운영 역량을 발판으로 지갑, 수탁, 결제, 스마트컨트랙트를 아우르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검증자 사업이 곧바로 금융권 수탁·결제 인프라 지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력은 출발점일 뿐이며, 고객자산 관리와 보안 통제, 법적 책임, 금융권 신뢰 확보가 함께 요구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DSRV는 이더리움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운영 역량을 확보한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검증자는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블록을 생성·확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통 금융에서 중앙은행 결제망과 청산기관이 담당해 온 기능의 일부를 분산 네트워크 안에서 수행하는 구조다.

검증자 사업의 의미는 보상 수취에 그치지 않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검증자 사업은 단순 스테이킹 수익 창출을 넘어 기관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이 온체인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DSRV의 사업 구조는 검증자 운영에 머물지 않는다. DSRV는 원격절차호출(RPC), 노드 운영, 지갑, 수탁 연계 솔루션, 스테이킹 미들웨어, 스마트컨트랙트 개발·운영 등 블록체인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사가 개별 기능을 따로 구축할 필요 없이 검증자, 지갑, RPC, 스마트컨트랙트, 스테이킹, 노드 인프라를 묶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DSRV가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이더리움 검증자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검증자 역량을 기반으로 지갑·수탁·데이터베이스(DB)·스마트컨트랙트·디앱·결제 등 고부가가치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DSRV가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이더리움 검증자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검증자 역량을 기반으로 지갑·수탁·데이터베이스(DB)·스마트컨트랙트·디앱·결제 등 고부가가치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탁·결제 확장, 규제 부담도 확대

이 같은 통합 인프라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온체인 금융 시장의 확대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국채, 실물자산 토큰화(RWA), 디지털자산 수탁이 제도권 금융의 관심사로 이동하면서 검증자와 지갑, 수탁 기술을 갖춘 인프라 사업자의 역할도 커질 수 있어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도입이 보관 단계에서 온체인 금융 활용 단계로 진화할수록 금융기관들이 요구하는 인프라 역시 수탁 중심에서 검증인, 지갑, RPC, 결제 등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사업 확장이 규제 부담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금융기관과의 협업은 기술 납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객확인,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사고 대응, 이용자 자산 분리관리가 사업의 전면에 놓인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이용자 예치금과 가상자산 보호, 불공정거래 규제, 감독·검사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사업자는 자기 가상자산과 이용자 가상자산을 분리 보관하고, 이용자 가상자산과 같은 종류·수량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해킹이나 전산장애에 대비한 보험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도 요구된다.

DSRV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수탁 부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받은 기업이다. 신고 수리는 제도권 진입의 근거가 되지만, 동시에 이 같은 규제 체계 안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DSRV처럼 가상자산 밸리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신고 과정에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범위와 신고 대상 사업 범위가 쟁점이 된다.

▲기술 신뢰 넘어 제도 신뢰 필요

규제 부담과 별개로 검증자 사업 자체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이더리움 검증자 운영에는 서버 안정성, 키 관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슬래싱(지분 삭감) 방지, 네트워크 장애 대응이 필요하다. 한 차례 장애가 보상 감소에 그치지 않고 기관 고객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검증자 운영에 요구되는 기술적 난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킹의 법적 성격도 향후 쟁점으로 꼽힌다. 단순 기술 대행인지, 고객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수탁형 금융서비스인지에 따라 규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금융위는 사업자가 개인키 등에 대한 독립적 통제권을 갖는지, 가상자산 보관·관리 또는 이전에 관여하는지 등을 가상자산사업자 해당 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다. DSRV가 검증자 기술을 기반으로 지갑·수탁·결제 영역을 넓힐수록 이 경계선은 더 중요해진다.

DSRV의 성장성은 온체인 금융 확대라는 흐름 위에 서 있다. 검증자 운영 역량과 통합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반면 금융권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으려면 보안 사고 대응, 고객자산 책임, 규제 변화, 수익 변동성 관리 능력을 숫자와 운영 기록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DSRV가 온체인 인프라 기술을 앞세워 금융권 접점을 넓히고 있지만, 금융회사와 거래하려면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탁, 토큰화 자산 관리, 스테이블코인 정산은 모두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곧장 금융기관으로 번지는 영역인 만큼 내부통제, 보안 감사, 고객자산 분리, 장애 대응 체계까지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체인 금융 시장의 진입 장벽은 개발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입증하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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