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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미국은 카타르를 통한 간접 협상에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과 선박 통행료 부과 요구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일부를 해제하겠다고 제안했다.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1000억달러 규모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카타르 도하 협상에서 돌아온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이 아니라 이란의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이란군도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미국은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카타르에 동결된 60억달러도 우선 해제하기로 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요구를 유지하면서 자금 해제 논의도 지연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안전 확보 등 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이를 통해 연간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해협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런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란이 해협을 교란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협상 교착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43척으로, 지난달 24일의 75척에서 감소했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지난달 말에는 오만이 이란 동의 없이 대체 항로를 운영하자 이란은 선박 공격을 재개했다. 이후 미국이 보복 공습에 나섰고, 양측은 전투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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