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2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이 장기간 장부에 묶여 있던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상도4동 사업장의 손실확정채무를 출자전환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냈지만, 16년째 결론을 내지 못한 경기 용인 동천동 사업장은 여전히 1500억원이 넘는 보증 부담을 안고 있어 PF 리스크의 '마지막 뇌관'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4월 상도4동 공동주택 사업 시행사인 세아주택의 손실확정채무를 출자전환하면서 지난해 말 423억5200만원이던 해당 사업장 대출잔액은 전액 정리됐다. 장기간 재무제표에 남아 있던 PF 부실 자산 하나를 털어낸 셈이다.
반면 용인시 동천동 공동주택 사업 시행사인 KFD도시개발은 여전히 시간에 멈춰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 사업장의 대출잔액은 1278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말과 변동이 없다. 대출기간은 2009년 11월부터 2010년 5월까지였지만 공시상 만기일은 지금도 '기재사항 없음'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된 뒤 16년 가까이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재무 부담도 여전하다. 금호건설이 KFD도시개발에 제공한 보증한도는 1649억7100만원이며, 실제 보증금액은 1556억4700만원으로 보증부담률은 100%다. 연대보증과 이자지급보증이 모두 설정돼 있고, 시공사로서 부담하는 책임준공약정도 1350억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리스크 해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해당 사업의 시행이나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향후 사업 재개 여부 역시 사업주체가 결정할 사안이어서 손실 확정이나 보증 해소 시점을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에서는 상도4동 사업장 정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동천 사업장이 남아 있는 한 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규 PF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과 별개로 16년째 장부에 남아 있는 대규모 우발채무는 재무 건전성을 평가할 때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천 사업장의 보증채무가 향후 손실로 최종 확정될 경우 협약에 따른 출자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손실 인식과 주식가치 희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동천 사업장은 새로운 PF를 부담하고 있는 사업이 아니라 워크아웃 당시 협약에 따라 관리해 온 장기 사업장"이라며 "향후 손실이 확정되면 협약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도4동은 장부에서 지웠지만, 용인 동천은 아직 시간을 멈춘 채 남아 있다. 금호건설의 PF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지만, 진짜 시험대는 16년째 결론을 내지 못한 동천 사업장을 언제, 어떤 비용으로 털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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