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나프타 87만t 현지조달 성과…경제안보 기관 될 것"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수출 품목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류박람회 개막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의 비약적인 증가는 분명히 기뻐할 일"이라면서도 반도체가 사이클 산업임을 고려하면 평소 전체 수출의 20% 수준이던 반도체 비중이 현재 약 40%까지 올라간 상태가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주력 제품에서 반도체만큼 해주는 품목이 자동차든 석유화학이든 바이오든 2개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면서 전력 기자재 등을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 품목으로 꼽았다.
또 "그다음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결국 소비재"라면서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과 함께 소비재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 수출이 경기·환율에 덜 민감해지고 수출 포트폴리오가 튼튼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소비재 수출이 한류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면서 "소비재의 수출 비중이 작년 6.4%에서 최소 15∼20% 수준으로 커지면 한국 수출이 매우 탄탄해지게 된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선정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은 올해 1∼5월 11.9%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이 24.1% 급증해 성장세를 이끌었고 의약품도 13.5% 늘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4일까지 하노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한류박람회를 통해 한류가 우리 소비재 수출로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이 같은 수출 품목의 다변화에 더해 소수 대기업에서 다수 중견·중소·내수기업까지 가세하는 수출 주체의 다변화, 중국·미국·동남아·유럽의 4대 편중지역 외에도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지로 수출 시장의 다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작년 말부터 조지아 트빌리시, 멕시코 몬테레이에 무역관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말∼내년 초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중미 코스타리카에 무역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중동 전쟁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에너지 안보·공급망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코트라가 공급망 업무를 맡아 현지 무역관에서 나프타, 가스 등을 구하려고 직접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그 결과 나프타의 경우 29건·총 87만 톤(t)을 조달, 우리 기업에 연결해줘 국내로 들여오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트라는 기존 통상진흥기구(TPO) 역할은 기본으로 하되 공급망 등 경제안보 업무가 중심인 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수출 경쟁상대인 중국과 관련해 강 사장은 중국의 3대 전략이 덤핑으로 수출하는 밀어내기, 베트남 등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 현지 진출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한국에 공장을 만든다고 해서 한국 공무원들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이를 밀어줘야 할까 헷갈려 한다"면서 "그래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안보심사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사장은 다만 "지난 5천년 간 우리 역사에서 중국이 늘 있었지만, 그 틈새에서 우리 민족은 생존하고 언어·문화를 유지해왔다"면서 그렇게 열강 사이에서 우리의 생존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류박람회에는 콘텐츠·소비재 기업과 대형 유통사 등이 참여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 기업-소비자 거래(B2C) 쇼케이스, 온오프라인 연계사업(O2O) 기획전, K-컬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또 유명 K팝 그룹 위너, 피프티피프티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개막 공연, 토크 콘서트, 팬 미팅, 기부활동 등을 통해 한국 문화와 소비재를 알린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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