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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침몰은 단순한 ‘경기 패배’가 아니다. 겉으로는 전략 부재와 경기 운영 미숙이 빚어낸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장 밖에 있다.
한국 축구를 기업에 비유하자면, 감독은 최고경영자(CEO)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선 조직을 하나로 묶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감독 몫이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을 하려는지 분명하지 않았고, 선수 기용에는 일관성이 없었다.
더 심각한 건 감독을 선임하는 이사회 역할의 대한축구협회(KFA)의 행태다. 위르겐 클린스만부터 홍명보까지 불투명한 감독 선임 기준과 절차로 매번 논란을 낳으면서 한국 축구의 고객인 팬들의 신뢰를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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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량 검증이 부족한 사령탑을 독단적으로 선임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일었던 홍명보 감독 선임은 이번 대회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이다. 리더가 출발부터 조직 안팎의 신뢰를 얻지 못하니 현장에서 힘을 받을 리 만무하다.
대표팀은 국민의 지지를 동력으로 삼는 조직이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월드컵에 나서기도 전부터 불신의 대상이 됐다. A매치 관중 감소와 월드컵 출정식 무산은 단순한 흥행 부진이 아니었다. 고객 신뢰가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홍명보호의 실패는 리더십, 인사, 거버넌스, 고객 신뢰, 전략 실행이 모두 흔들려 나타난 전형적인 ‘기업 경영 실패 사례’와 닮아있다. 단순히 북중미월드컵 한 대회의 실패 정도로 치부해선 안 된다. 한국 축구가 다시 곧추서려면 축구협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번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은 한국 축구라는 기업에 내려진 ‘냉엄한 감사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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