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선] 골망은 케인이 흔들었고, 기억은 손흥민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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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선] 골망은 케인이 흔들었고, 기억은 손흥민을 불렀다

포인트경제 2026-07-02 20:5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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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콩고 2-1 제압…케인 멀티골로 16강행
토트넘 최고의 듀오였던 케인과 손흥민…끝내 이루지 못한 월드컵 한 장면

[포인트경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2일 오전 1시(한국 시간)에 열린 잉글랜드와 콩고민주공화국의 맞대결은 해리 케인의 이름으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브라이언 시펭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예상 밖으로 끌려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빠른 역습과 강한 압박으로 잉글랜드를 흔들었고,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는 연이은 선방으로 잉글랜드 공격진을 좌절시켰다.

하지만 세계적인 골잡이는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두 골로 잉글랜드를 구한 해리 케인/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두 골로 잉글랜드를 구한 해리 케인/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케인은 전반부터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날 그는 무려 5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다.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급해하지 않았고, 끝없이 골문을 노렸다.

기다리던 순간은 후반에 찾아왔다.

후반 30분 앤서니 고든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41분, 다시 한번 고든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두 골 모두 케인다운 움직임과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잉글랜드는 결국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케인은 월드컵 통산 13호 골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런데 경기를 보는 내내 필자의 머릿속에는 한 선수가 떠올랐다.

바로 손흥민이었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 콤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케인이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면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흔들면 케인이 마무리했다. 서로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두 선수는 수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많은 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이날 케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았다. 고든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꽂아 넣는 모습, 동료를 활용한 뒤 다시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함께 만들어냈던 명장면들이 떠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고, 손흥민의 월드컵도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렸다. 대진표를 보면 한국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면 잉글랜드와 만날 가능성은 결승전뿐이었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나리오였지만,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무대이기도 하다.

조별리그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조별리그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토트넘에서는 서로를 가장 잘 이해했던 동료였지만, 월드컵 결승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는 각자의 나라를 위해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라이벌이 되는 모습. 어쩌면 그보다 더 극적인 축구 이야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끝내 그 장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케인이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오래전 토트넘에서 함께 웃고 뛰었던 손흥민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언젠가 두 선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마주 서는 그 한 장면.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은 한 컷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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