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쿠팡 조사 지시·명령 없었다”…美하원 보고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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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쿠팡 조사 지시·명령 없었다”…美하원 보고서 반박

이데일리 2026-07-02 20:1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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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담은 조사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국정원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일 국정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됐다”며 “쿠팡 측에 어떤 지시·명령이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정원법 제4조(직무)에 근거해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 및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쿠팡 측과 업무협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은 업무협의 전반에 걸쳐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주장하지만 국정원은 직무 규정에 따라 쿠팡 측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필요정보 공유를 위한 협의를 했던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쿠팡에서 제공받은 자료도 쿠팡이 경찰에 이미 제출한 자료 중 일부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이 ‘유출자와 직접 접촉하고 싶다’며 국정원에 문의해왔을 때 국정원은 ‘최종 판단은 쿠팡이 하는 것이 맞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국정원은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한국의 특정 사이버 보안업체 고용을 국정원이 제안했다’는 쿠팡 측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쿠팡 측이 먼저 ‘미국 업체의 분석결과 회신이 느리다’며 국내 업체 소개를 요청해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유출자가 중국으로 도피해 보관하던 IT 장비 회수를 국정원이 주도했다’는 쿠팡 측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중국인 유출자의 IT 장비를 확보했으니 국내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쿠팡 측 요청을 전달받기 전까지는 쿠팡과 업무협의를 진행했던 실무 직원은 물론 어느 누구도 IT 장비의 존재와 쿠팡 측의 확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국내로의 장비 이송을 먼저 요청했고 이에 국정원은 유출자가 하천에 유기한 노트북 등에 우리 국민 330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해 장비가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지원했을 뿐”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 법사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 차단: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이라는 제목의 35쪽 분량 중간 실무보고서를 공개했다.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이 쿠팡 관련 내용에 할애됐다. 특히 해킹 피의자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중국에서 회수한 과정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작전이라고 규정하고,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하라고 쿠팡에 지시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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