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페이스메이커'냐 '외교장관'이냐 '전대 완주"냐…관심 쏠리는 송영길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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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페이스메이커'냐 '외교장관'이냐 '전대 완주"냐…관심 쏠리는 송영길의 길

폴리뉴스 2026-07-02 18:44:05 신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8일 전북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8일 전북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잠재적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높지 않다는 평가지만 송 의원도 인천광역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6선의 거물이다. 송 의원 앞에 놓인 선택지가 대략 3가지 정도로 파악되는 가운데 어떤 선택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국면이 출렁일 전망이다.

지난 1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는 김민석 36.3%, 정청래 29.5%, 송영길 14.2%, 김용민 3.4% 순으로 나타났다.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에서는 정청래 27.9%, 김민석 23.3%, 송영길 11.0%, 김용민 3.5%로 집계됐다(ARS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이를 종합하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송 의원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며 3위권에 위치해 있다. 송 의원은 6·3재보궐선거로 돌아온 이후 정 전 대표에 연일 공세를 퍼부으면서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는가 하면 '노무현 키즈'를 자처한 정 전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을 반대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는 송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김 전 총리의 '페이스메이커'로 뛰면서 정 전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출마를 통해 다자 대결 구도를 만든 뒤 적절한 시점에 사퇴와 함께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조만간 결선투표 및 선호투표제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송 의원의 출마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의원도 그런 역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두 분이 싸우게 되면 정치적으로 너무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만약 3자 토론을 한다면 균형추를 바꾸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 오래 전부터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진 외교부 장관 입각설도 제기된다. 송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름난 외교통으로, 영어부터 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도 구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조정식 국회의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미묘한 갈등 기류를 주시해온 청와대에서 외교라인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송 의원의 오랜 절친으로 알려진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가 지난 3월 주OECD 대사로 부임하면서 송 의원이 외교부 수장으로 갈 경우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입각과 전당대회 출마 사이에서 송 의원의 고심도 엿보인다. 그는 "민주당이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통합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것인가가 고민인데 저도 대통령 옆에 가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면서도 "전당대회가 너무 중요해져서 제가 입각해서 장관 되는 것보다도 올바른 당정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생각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들어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가 각각 현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당권 경쟁 체제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송 의원이 페이스메이커나 입각이 아닌 전당대회 완주를 내심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특히 점잖고 조용한 이미지의 김 전 총리와 달리 송 의원이 전면에 나서 강도 높은 언사로 정 전 대표를 공격하면서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수 108명은 지난달 23일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며 국민에게 약속한 개헌과 사회 대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송 의원을 적임자로 추천한다"고 선언했다. 송 의원의 지지자들도 지난달 29일 광양시청을 시작으로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을 돌면서 송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송 의원의 최근 발언에서도 미묘한 뉘앙스 변화가 감지됐다. 그는 30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가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한다'고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했다"며 "인사권자인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완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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