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백일섭이 고향 여수를 찾은 자리에서 어머니와 헤어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평생 남은 후회를 털어놨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꼬꼬할배 백일섭’에는 ‘돌아올 고향이 있다는 건 행복한 거다… 나 오늘 쫌 짠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백일섭은 어린 시절을 보낸 전남 여수를 찾아 가족사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백일섭은 “여기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고, 근처로 이사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갔다”며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우니까 내가 두세 살 때 어머니가 나를 업고 죽으려고 바닷가까지 갔다고 하더라”며 “내가 ‘엄마, 신발! 신발!’이라고 해서 신발을 주우러 가는 사이 마음을 바꾸셨다고 들었다”고 회상했다.
백일섭은 “여기서는 둘째 엄마까지 살았고, 다른 곳에서는 셋째 엄마, 넷째 엄마까지 있었다”고 말하며 복잡했던 가정사를 언급했다.
또 초등학교 3학년 때 친어머니와 헤어진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집 앞에서 놀고 있는데 어머니가 보따리를 싸서 나가며 ‘일섭아, 엄마 간다’고 했다”며 “나는 금방 돌아오실 줄 알고 ‘어, 잘 가’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나를 데려갈 생각이 있었는데 내가 왜 안 따라갔는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그게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배우 황정순을 보며 친어머니를 떠올렸던 사연도 공개했다. 백일섭은 “영화 포스터 속 황정순 선생님이 어머니와 너무 닮아서 혹시 우리 어머니인가 싶었다”며 “직접 ‘어머니를 많이 닮으셨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친어머니와 재회했던 기억도 전했다. 백일섭은 “어머니가 서울 구경을 시켜주신다고 데려갔는데 사실은 함께 살려고 하셨던 거였다”며 “어머니는 ‘여기서 엄마랑 살자’고 했는데 나는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와도 다른 엄마가 있었는데 왜 굳이 돌아오려고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왜 엄마를 따라가지 않았는지 평생 마음에 남는다”고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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