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대전교육감이 취임 이튿날인 2일 오전 대전백운초등학교를 찾아 등굣길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사진= 대전교육청 제공)
백운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둔원초와의 공동통학구역(공동학군)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공동통학구역 지정은 제도적으로 가능하지만 학생 배치 여건과 학교 수용 능력, 통학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둔산자이 입주민들은 백운초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백운초와 둔원초를 공동통학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달 당선인 신분이던 오석진 교육감을 초청해 백운초 통학로 안전과 공동통학구역 지정 필요성을 전달했고, 오 교육감은 취임 이튿날인 이날 백운초를 찾아 학생들의 등·하굣길 동선을 직접 걸으며 통학로 안전 실태를 점검했다.
오 교육감은 학교 주변 교통안전시설과 보행 환경을 둘러보고 그동안 추진된 통학로 개선 현황을 보고받았다. 백운초 인근은 지난해 전신주 지중화와 보도 확장 등 통학환경 개선 사업이 추진됐으며, 학교 담장을 안쪽으로 옮겨 보행 공간을 확보하고 신호등 설치 등 학생 안전을 위한 시설 정비도 이뤄졌다.
다만 주변 여건상 추가적인 통학로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특히 백운초로 이어지는 563번길이 여전히 보행자와 차량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김영기 둔산자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일부 통학로는 개선됐지만 563번길은 아직도 보차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아이들이 차도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호등 설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동통학구역 운영을 통해 학생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둔산자이에는 약 500명의 학령인구가 예상되고 이 가운데 200여명이 백운초에 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입주민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통학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부교육지원청은 공동통학구역 지정 자체는 가능한 제도이지만 현재는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공동통학구역을 운영하려면 통학 여건과 학교 시설, 학생 수용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무엇보다 해당 학교에 배치될 학생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학생 배치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백운초와 둔원초 모두 추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와 향후 학생 수 변화, 주변 개발계획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해 현 단계에서 지정 여부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백운초는 둔산자이 입주에 대비해 증축을 진행한 학교"라며 "둔산자이를 포함한 백운초 주변은 통학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학생 배치와 통학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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