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넓힌다…1조4000억 규모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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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넓힌다…1조4000억 규모 생태계 조성

포인트경제 2026-07-02 17:1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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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와 ‘1·2·3차 상생 협약’ 체결
하이닉스 ‘트리니티 팹’ 가동
상생 기업 정당한 평가 지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AI디지털과 탈탄소로 급변하는 글로벌 패러다임 속에서 각국은 경제 시스템 자체의 경쟁력을 두고 싸우고 있습니다. 소수가 경제 발전의 이익을 독점하는 착취적 제도가 결국 국가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노벨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 생태계 조성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대기업과 중견·중소 협력사 대표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번 협약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주요 계열사와 100여 개 협력사가 동참해, 그동안 1차 협력사에 머물렀던 상생 문화를 2·3차 하위 협력사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병기 위원장 "종이 위 약속 안 돼…상생 기업이 정당한 평가 받도록 지원"

주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부의 편중과 경쟁적 양극화를 현재 대한민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은 주주들의 기업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기업이기도 하다"며 "과학기술의 영향력이 공동체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 협력사들에게 막힘없이 흘러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 포함된 대금 지급 조건 개선과 상생결제 인센티브 등이 하위 협력사로 갈수록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SK그룹에 감사를 전했다. 주 위원장은 "이번 약속이 종이 위의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공정위도 성실히 뒷받침하겠다"며 "상생에 앞장서고 본업의 혁신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티이엠씨 "대기업과 협력으로 기술 보호…희귀가스 원료 국산화 결실"

이날 협약식에서는 대기업의 자원과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한 실질적인 우수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 기업 티이엠씨(TEMC) 관계자는 SK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한 성공적인 국산화 스토리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티이엠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필수 소재인 희귀가스의 원료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강소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공동 기술 개발을 시작할 때 가장 주저하는 부분이 바로 기술 보호에 대한 걱정"이라며 "하지만 SK하이닉스로부터 철저한 보안 가이드와 기술 보호 안전장치를 제공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안전보건환경부터 금융, 경영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을 받아 기술 자립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티이엠씨는 현재 단순 원료 국산화를 넘어,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와 부산물에서 다시 희귀가스를 정제해 추출하는 고도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반도체 공정 자체가 거대한 광산과 다름없다"며 "SK의 밀착 지원이 없었다면 이처럼 과감한 기술 고도화에 도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을 비롯해 SK 계열사와 1·2·3차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을 비롯해 SK 계열사와 1·2·3차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2·3차 협력사 자금난 해소…하위 기업 챙기면 평가 가산점

이날 발표된 상생 방안은 규모가 작은 하위 협력사일수록 체감도가 높도록 설계됐다. SK는 우선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하고 현금 결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만성적인 자금 압박을 받는 2·3차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상생결제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결제 대금을 예치 계좌에 보관해, 하위 협력사들도 기존 금융권 조기 수령 방식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다. SK는 이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거래 관행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유인책도 마련됐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의 대금 지급 기한을 줄이거나 수단을 개선해 줄 경우, SK는 해당 1차 기업의 재계약이나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상생의 책임을 1차 기업과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기존 6800억원 규모의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개방한다.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담당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계열사별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담당이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계열사별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하이닉스 ‘R&D 도전 보상제’ 도입…실패 부담 줄여 기술 자립 유도

계열사별 맞춤형 혁신 지원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1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담당은 "협력사들을 단순히 부품을 조달하는 공급망의 일부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정의한다"며 협력사 성장주기 밀착 지원 상생 모델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소부장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실전처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인 '트리니티 팹'을 새롭게 가동한다. 특히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대고 실패하더라도 기여도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R&D 도전 보상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의 기술 도전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인재 육성 부문에서도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목표로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이내에 대금을 100% 현금으로 정산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지속한다. SKT는 이 제도를 통해 지난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을 조기 집행했으며 수혜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돕고, SK지오센트릭은 협력사의 ESG 및 안전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사에 개방해 상생 문화를 다진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는 핵심 이해관계자인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며 "협력사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적극 실천해 산업계 전체의 회복탄력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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