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이사,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일 정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전 감독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나왔다.
서민위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기만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이라며 “국민 세금이니 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지급된 약 100억원의 연봉 문제도 함께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제기된 축구협회 운영 전반의 의혹을 수사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위는 또 “지난 2024년에 정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어갔는데 고발인인 나도 모르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열심히 수사했지만 지휘부 등 위에서 틀어막았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종로경찰서에서 장기간 축적한 수사 내용을 다시 처음부터 검토하면 시간만 더 지체된다”며 “현장 수사관들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신속히 송치하거나 별도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종로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종로서가 맡아온 정 회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종로서는 2024년 7월부터 총 8건의 고발을 배당받아 정 회장과 이 전 이사 등 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이 사건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골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이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위는 “당시 홍 감독 선임에 반발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이 상당히 위협을 느낀 걸로 알고 있다”며 “국회가 종합적으로 특검을 진행해 국민 의문을 신속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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