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육감 선포...교육활동보호국 신설
넷플릭스 4주 연속 세계 1위 ‘참교육’
대만서도 특별법 추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 공식 티저 포스터 갈무리
[포인트경제] 무너진 공교육의 현실과 교권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의 인기가 실제 교육 행정 혁신과 입법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 중 가상의 기관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교권보호국’이 실제 교육청 산하 정식 조직으로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일 오후 5시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열린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에서 경기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며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교육감은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선생님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라며 조직 신설의 취지를 밝히고,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이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교육감은 경기교육대전환을 위해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외에도 ▲스마트폰 없는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문해력과 예술, 스포츠를 통합한 'LAS 경기형 문예체 교육' ▲지역 추천 교육장 공모제 ▲교육청과 지자체 간 칸막이 행정을 허무는 '벽 깨기 교육' 등 총 5가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오전 중 ‘1호 결재’로 처리한 폰 프리 스쿨에 대해 "단순한 생활지도를 넘어 교육 본질을 회복하는 출발점"이라며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신 책과 운동장을 가까이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확약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넷플릭스 4주 연속 세계 1위 ‘참교육’…초법적 판타지가 던진 묵직한 화두
이처럼 교육 당국이 교권 보호 전담 국 신설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최근 문화 권역 전반을 강타한 드라마 ‘참교육’의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공교육 현실의 민낯을 가감 없이 조명한 드라마 참교육은 공개 4주 차에도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을 사로잡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1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참교육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시청수 730만을 기록하며 비영어 쇼 부문에서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5일 공개 직후 3일 만에 1위로 직행한 이후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정상에 올랐고 총 75개국에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배우 김무열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국회 통과를 거친 가상 기관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부당한 교사들을 강력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려내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대만 정치권도 ‘참교육’ 열풍…“교사 보호 특별법 제정하라” 입법 추진
드라마 참교육이 촉발한 교권 보호 논의는 국내를 넘어 해외 교육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드라마의 인기를 발판 삼아 현지 교사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법제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넷플릭스 '참교육' 소개영상 갈무리
지난달 29일 대만 중국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육심리학자 출신인 야당 국민당의 커즈언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최근 참교육이 대만 교사들 사이에서 깊은 유대감과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교사 심신건강 및 권익보장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커 위원은 악의적인 민원과 정당한 훈육에 대한 소송 남발로 대만 교사들이 극심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당국이 관료적 사고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관련 입법 온라인 청원 동의자는 5313명을 넘어섰다.
여당인 민진당의 우페이이 위원 역시 교사의 직업적 안전 강화 필요성에 동의하며 입법원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약속했다. 실제 현장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내 사건 처리 회의에서 1년에만 800여건, 하루 평균 2~3건꼴로 분쟁을 다루고 있지만 학교 이미지 실추 우려 등으로 은폐되는 것이 실정이라며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교육부는 타 부처와 긴밀히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각계 의견을 수렴해 특별법 제정을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한 편의 드라마가 던진 초법적 판타지라는 화두가 단순한 흥행을 넘어 국내외 교육계의 제도적 개편과 입법 움직임을 이끌어내면서 대중문화가 지닌 선한 영향력이 현실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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